지난해 영업익률 5% 안팎, 호황기 절반 수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있는 타워크레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있는 타워크레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1.11.9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와 공사비 인상으로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특히 미분양 주택 수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떨어지면서 대부분 5% 안팎을 기록했다. 호황기 영업이익률이 10%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9조 3100억원이다. 전년보다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8750억원에서 지난해 1조 340억원으로 18.2%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35%로 2022년(5.99%)보다 0.64%p 줄었다.

현대건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2022년보다 39.6% 늘어난 29조 65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49억원에서 7854억원으로 36.6%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2년 2.71%에서 지난해 2.64%로 줄었다. 현대건설의 지난 2021년 영업이익률은 4.17%로, 3년 연속 줄고 있다.

DL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은 7조 9945억원이다. 전년보다 6.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12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급감했다. 이에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15%에 그쳤다. 이는 2021년 영업이익률(12.54%)의 36% 수준이다.

GS건설의 영업이익률도 2020년 7.41%, 2021년 7.15%, 2022년 4.51% 등 매년 줄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38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4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재개발 신축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세워져 있다.  2023.3.14 (출처: 연합뉴스)
4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재개발 신축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세워져 있다. 2023.3.14 (출처: 연합뉴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1조 6478억원, 영업이익 662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5.68%에 이른다면서 다른 대형 건설사보다 앞선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우건설 영업이익률도 2021년 8.50%, 2022년 7.29%, 지난해 5.58%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 감소는 각종 원가 상승에 따른 결과다. 공사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경쟁 등의 영향으로 각종 원자잿값이 올랐고, 인건비도 상승하면서 급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나 2022년 계약한 사업장은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해 발주처를 설득하고 있다”며 “원가 인상분이 다 반영되기도 어려운 만큼 올해도 수익성이 개선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높은 토지가격도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인상된 공사비는 어쩔 수 없지만, 분양가에서 토지가격 비중이 큰 만큼 늘어나는 분양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2489가구로 전월보다 7.9% 늘었다. 이 중 수도권 물량이 66.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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