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오히려 2만 가구 늘어

작년 중순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달 15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9% 올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다 1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3.10.9. (출처: 연합뉴스)
작년 중순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달 15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9% 올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다 1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3.10.9.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9만 가구 가량 줄어든 24만 가구가 될 전망이다. 이는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2025년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4만 4259가구로, 올해(33만 2609가구)보다 8만 8350가구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3년 19만 9633가구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 대구, 광주, 경북 등 4개 지역의 물량 감소폭이 크다. 세종은 올해 3616가구가 입주 예정이지만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올해의 28.4% 수준인 1027가구로 줄어든다. 이는 지난 2011년 세종시에 첫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 이래 가장 작은 규모다.

또한 대구는 올해 2만 3457가구에서 내년에는 1만 192가구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광주는 9386가구에서 4300가구로, 경북은 2만 4041가구에서 1만 1955가구로 모두 절반 수준 이하로 줄어든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원인’을 두고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가 계속돼 이자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집값이 정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해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 치솟은 공사비로 분양가가 오른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일반분양 물량도 13만 4102가구를 기록하며, 2010년(8만 7657가구)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출처: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출처: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입주 물량이 급감하고 있지만 서울은 오는 2025년에 대단지가 들어서며 올해(1만 1422가구)보다 2만 가구 가량 늘어난 3만 2201가구가 입주할 전망이다.

내년 입주 예정인 대단지는 서울 동대문구의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와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등이 있다.

내년에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곳은 전국 17개 시도 지역 중 서울과 제주(474가구 증가), 전북(891가구 증가) 등 3곳뿐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은 물론 내후년에도 입주 물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 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또 역대급 저출산으로 인해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늘어나는 만큼 일부 상급지 외에는 미분양이 느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는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고, 소비자는 이자 부담에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어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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