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장바구니 물가 “매우 부담 커”
물가 부담 큰 농식품 ‘과일’ 65%
가족 설 선물 25.7%… 지인 53%
구매 대형마트>온라인>전문점
저가‧고가 양상에 실속‧프리미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로 집계되면서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농산물 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이면서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통계청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6% 올랐다. 농산물은 같은 기간 13.6% 올라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 중에선 사과(55.5%), 토마토(31.6%), 파(39.3%)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천지일보 2023.12.0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로 집계되면서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농산물 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이면서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통계청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6% 올랐다. 농산물은 같은 기간 13.6% 올라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 중에선 사과(55.5%), 토마토(31.6%), 파(39.3%)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천지일보 2023.12.05.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설 명절을 열흘 앞두고 소비자 98%가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꼈고 특히 과일 가격 상승에 따른 지출 부담으로 구매량 감소와 ‘못난이’ 과일 구매 행동으로 이어졌다.  가족에게 줄 설 선물용 과일 선물은 3~5만원대 실속형을 구매할 의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설 농식품 구매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비자 패널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다. 

조사목적은 올해 명절 농산물 구매 유형 변화를 파악해 농업경영체의 출하전략 및 농산물 판매 대응책 마련에 활용하는 것이다. 

조사내용은 ▲설 명절 가족‧지인 선물 품목‧가격대 변화 ▲명절 선물 및 농식품 주구매처와 구매처 변화 이유 ▲구매할 과일‧축산물 가격 증감에 따라 구매 행동 변화 품목 등 크게 3가지다. 

◆설 장바구니 물가 “매우 부담 커”

   물가 부담 큰 농식품 ‘과일’ 65%

이번 조사 결과 설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 ‘매우 부담을 느낀다(71%)’ ‘부담 느낌(27%)’, ‘보통(2%)’ 등 부담을 느낀다고 대답한 소비자는 98%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가 부담이 가장 큰 농식품은 과일(65%)로 나타났고 과일 관련 가격 안정이 소비자에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농촌진흥청은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과일 가격상승에 따른 지출 부담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꼈고 43.9%는 과일 구매량 줄이기, 23.6%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못난이’ 과일 구매 행동으로 이어졌다. 

차례용 과일을 구매할 때는 여전히 크기 우선시했지만 구매 개수는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육류의 경우 예년과 비교해 부위와 원산지 위주로 고르지만 음식의 양은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 가족 선물 25.7%… 지인 53% 3만원↓

   구매장소, 대형마트>온라인>전문점

설 선물 예정 품목은 농식품이 많았고 3~5만원(25.7%) 과일 선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에게 선물을 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약 53% 수준으로 선물 비용은 3만원 미만(32.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설 선물용 구매처를 보면 대형마트 38%, 온라인 35%, 전문점 8% 순으로 나타났고 온라인은 지난해 33%에서 약 2%포인트 증가했다.  

소비자 구입처를 변경한 이유는 ‘바꾼 구입처가 더 저렴해서(44%)’라고 응답했다.  

자가소비용 농산물 구매처 순위는 대형마트 49%, 전통시장 25%, 동네 슈퍼 15%로 조사됐고 구입처를 변경한 주된 이유는 ‘가격’이다. 축산물의 경우 대형마트 44%, 전문점 28%, 전통시장 10% 순으로 나타났으며 구입처 변경 이유는 ‘품질’이다.   

소비자들은 선물과 과일을 더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구입처를 변경하고 축산물의 경우 품질이 더 좋은 곳을 찾는 구매 경향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여전히 대형마트에서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온라인 쇼핑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은 사과 27%, 배 21%, 귤 16%를 차지했다. 축산물은 국내산 소고기 국거리용 21%, 국내산 갈비‧찜용 11%, 외국산 소고기 갈비‧찜용 10% 등의 순이었다. 

생산자는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높은 큰 과일을 소규모 실속형으로 포장하고 ‘못난이’ 과일 등으로 바뀐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는 전략적인 마케팅을, 유통업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과일과 사과‧배 혼합선물 세트로 구성해 소비자 구매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제언했다. 

이번 조사를 종합하면 저가형과 고가형 선물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여 실속형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의 차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두종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과장은 “최근 설 명절맞이 농산물 구매나 차례 지내는 가정이 줄면서 명절용 농산물의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가성비 좋은 실속형 소포장 상품에 주력하는 한편,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해 품질 고급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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