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비 반토막 수준
출생아 반감기 차츰 짧아져

육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육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출생아 수가 8년 연속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23만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8년 전인 2015년 44만명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는 21만 3572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월별 출생아가 2만명을 밑돌면서 1만 7천명선으로 떨어진 데다, 통상 연말엔 출생아 수가 꺾이는 계절적 흐름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을 넘기기 힘들 전망이다.

실제 출생월과 차이가 있는 ‘주민등록기준 출생등록’도 2022년 25만 4628명에서 지난해 23만 5039명으로 2만명가량 줄었다. 처음 하항곡선을 기록했던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절반가량 떨어진 것이다.

최근 8년간 출생아 수를 살폈을 때 지난 2017년(35만 7771명) 전년 대비 4만 8472명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2018년 3만 949명 ▲2019년 2만 4146명 ▲2020년 3만 339명 ▲2021년 1만 1775명 ▲2022년 1만 1376명씩 각각 감소했다.

해마다 1만~3만명씩 줄면서 출생아 수는 8년 전의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간 출생아가 8년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197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로 처음이다.

출생아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눈에 띄게 짧아졌다.

출생아 수는 1970~1971년 100만명을 웃돌았지만 1972~1974년 90만명대로 떨어졌고, 1983년까지 70만~80만명선을 오갔다. 이후 1984~1990년 60만명대로 떨어졌다가 1991~1995년 70만명대로 반등했지만, 1996년(69만 1226명) 다시 7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2000년 출생아 수는 60만명대를 지켰지만, 2001년 약 56만명, 2002년 49만 7천명으로 하락한 이후 50만명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40만명대에서 등락했던 출생아 수는 2015년을 기점으로 8년째 가파른 감소를 이어가면서 20만명선도 위협받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나라 경제를 책임지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2024년 인구정책의 전망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인구변화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인구 규모의 감소는 향후 더욱 급격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속적으로 감소 및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에 따른 총인구 감소의 고착화, 생산연령인구 감소 및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부양비 증가가 전망된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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