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출생아 1만 7천명대
월간 통계 작성이래 역대 최저
사망자 같은 달 기준 가장 많아
작년 출산율 0.71~0.72명 전망

육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육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1만 7천명대까지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태어나는 아기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우리나라 인구는 49개월 연속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은 24일 ‘인구동향’ 통계를 통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1만 7531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50명(7.6%) 감소한 규모다. 출생아는 11월 기준으로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출생아가 1만 7천명대를 기록한 것도 역대 처음이다.

월별 출생아는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연속 1만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015년 11월(3.4%) 이후 계속 감소하다 지난 2022년 9월 13명(0.1%) 소폭 늘어난 후 다시 1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시도별로 충북, 충남, 전남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모두 감소했다.

작년 1∼11월 누적 출생아 수는 21만 3572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만 8718명(8.1%) 감소한 규모로 역대 최소치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지난해 11월 4.2명으로 전년 대비 0.3명 줄었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흐름을 고려할 때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역대 최소일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은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에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 출생아 수(중위추계 기준)는 23만명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달 출생아 수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작년 합계출산율은 0.71명에서 0.72명 사이를 오갈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달 출생아 수가 1만 6500명 수준인지, 그 밑으로 떨어질 건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사망자 수는 3만 255명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99명(0.3%) 증가한 규모로 같은 달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가 계속된 데 영향을 받았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작년 11월 인구는 1만 2724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49개월째 자연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 인구는 누적 10만 6994명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1만 669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0건(4.4%) 줄었다. 혼인 건수는 작년 1월(21.5%), 2월(16.6%), 3월(18.8%) 크게 늘었다가 팬데믹으로 지연된 결혼이 일부 해소되면서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11월 누적 혼인 건수는 17만 6091건으로 전년 대비 4284건(2.5%) 늘었다.

이혼 건수는 792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5건(6.8%) 감소했다. 작년 11월까지 누계로는 전년보다 0.4% 감소한 8만 5106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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