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사건 3주 만에 발생
10대 남자 중학생 범행 저질러
배현진, 병원서 치료 ‘미세출혈’
여야 “피습규탄, 수사철저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3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자격심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3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자격심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1.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서울 강남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한 사건과 관련해 여야 등 정치권에서 “테러는 안 된다”는 한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정치권은 반복되는 정치테러를 규탄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과 배 의원실에 따르면 배 의원은 25일 오후 5시 18분쯤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앞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둔기로 머리 뒷부분을 가격당했다. 국회의원 피습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 23일 만이다.

◆“머리 뒷부분 1㎝ 열상 봉합”

배 의원은 곧바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배 의원은 피습 당시 의식을 잃지 않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석규 서울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배 의원의 상태에 관해 “출혈이 아주 심각하진 않았다”며 “머리 뒷부분에 1㎝ 정도 열상을 봉합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 두개골 내 미세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 상태를 좀 봐야 한다”며 “현재 걱정을 많이 할 상황은 아니다. 경과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배 의원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지만 많이 놀랐는지 불안해 보였다”며 “현재는 병실에서 안정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2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오른쪽)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치료 상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2024.1.25.
(서울=연합뉴스) 2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오른쪽)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치료 상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2024.1.25.

◆경찰, 피의자 15세 남학생 조사 중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는 “배현진 의원이시죠”라고 물어보며 접근했다. 이에 배 의원이 인사를 건네자, 피의자는 둔기를 꺼내 배 의원의 머리 뒷부분을 가격했다. 피의자는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15세 남학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해 보호자 입회하에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치권 “철저·단호하게 대응해야”

이날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은 ‘정치인 피습’을 규탄,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을 찾아 배 의원을 병문안하기 전 취재진에게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서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께서 많이 놀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사안의 진상이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지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배현진 의원을 병문안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2024.01.25.
[서울=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배현진 의원을 병문안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2024.01.25.

국민의힘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 사회에서 폭력 범죄는 근절돼야 한다”며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호한 대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 온다”며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명백한 정치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정치테러의 확산을 막고 혐오 정치를 종식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밤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도 ‘정치테러 재발에 대한 긴급지시문’을 내고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 행위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안전 확보와 유사 범죄 예방에 전력을 쏟아달라”고 경찰청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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