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3년째 19만건대 머물러
코로나19 영향 하반기 끝나
외국인과 혼인 18.3% 증가
이혼 건수 4년 연속 감소해

(세종=연합뉴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혼인ㆍ이혼통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4.3.19
(세종=연합뉴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혼인ㆍ이혼통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4.3.1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지연된 혼인이 작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혼인 건수가 증가세를 유지할지는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9일 ‘2023년 혼인·이혼 통계’를 통해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 4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1.0%(2천건) 늘어난 규모다.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건 2011년(0.9%) 이후 처음이다.

연간 혼인 건수는 1996년 40만건대에서 1997년 38만 9천건으로 내려온 뒤 등락을 거듭하다 2012년부터 11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19만 3천건을 기록해 20만건 밑으로 내려와 3년 연속 19만건대에 머물고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미뤄졌던 혼인들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미뤄졌던 혼인들이 어느 정도 끝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인 조(粗)혼인율은 3.8건으로 전년(3.7건)과 비슷했다. 시도별로 조혼인율은 세종(4.4건), 경기(4.0건), 인천(3.9건) 순으로 높았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건으로 전체 결혼의 10.2%를 차지했다. 10건 중 1건은 ‘국제결혼’이었던 셈이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18.3%(3천건) 증가했다.

전체 증가 규모를 고려할 때 내국인끼리의 결혼은 지난해 1천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혼 시기를 늦추는 추세가 굳어져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3세, 0.2세 올랐다. 10년 전(남자 32.2세, 여자 29.6세)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상승했다.

재혼하는 평균 연령은 남자 51.4세, 여자 46.9세로 전년보다 남자는 0.4세, 여자는 0.1세 상승했다.

남자와 여자 모두 30대 초반(30~34세)에 결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7만건으로 36.3%를 차지했다. 30대 후반(3만 7천건) 19.2%, 20대 후반(3만 5천건) 17.9% 순으로 많았다.

여자는 30대 초반이 6만 8천건으로 35.1%를 차지했다. 이어 20대 후반(5만 6천건) 28.8%, 30대 후반(2만 6천건) 13.2% 순으로 많았다. 30대 초반 여자의 혼인 건수는 2년 연속으로 20대 후반을 앞섰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 2천건으로 전년보다 0.9%(800건) 줄었다. 이혼 건수는 2020년부터 4년째 감소했다. 혼인 건수 자체가 줄면서 이혼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1년 전과 같았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남녀 모두 전년과 유사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7세, 여자는 4.2세 올랐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60세 이상이 20.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여자는 40대 초반이 16.8%, 40대 후반이 15.2%를 차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