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6년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연상하게 한다. 대회 장소와 종목들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에 비해 관심을 끌지 못한다. 대회를 앞두고도 열기가 부족하고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미래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을 위한 대회이다. 이미 국제적으로는 많이 알려져 대회가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지만 국내서는 의외로 대회를 개최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청소년올림픽은 올림픽과 같이 동하계 대회를 4년마다 열리는데, 정식종목은 올림픽과 같다. 하계청소년올림픽은 2010년 싱가포르에서, 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각각 첫 대회를 가졌다.

한국의 ‘새 빙속여제’ 김민선과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김(미국)과 중국 스키 국민스타 구아이링이 동계청소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들은 슈퍼스타로 성장하기 전 동계청소년올림픽을 통해 목표를 세웠고, 무럭무럭 성장해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2016 릴레함메르 청소년올림픽 2관왕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연속 제패했다. 2020 로잔 청소년올림픽 2관왕인 에일린 구 역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79개국 1803명의 선수가 참가해 15개 종목에서 81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경기 종목은 동계올림픽과 유사하다. 빙상 3개 종목(스케이팅·아이스하키·컬링)과 설상 4개 종목(스키·바이애슬론·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이다.

어쩌면 이번 대회는 미리 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라 할 수도 있다. 한국에선 클로이 김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꿈꾸는 많은 꿈나무들이 출전한다.

올해 대회는 남녀 선수가 거의 같은 비율로 출전한다. 남자 선수들에 비해 여자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마치는 경우가 많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자 선수들에게 올림픽의 꿈을 키우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IOC는 청소년올림픽 목표로 ‘아는 것을 배우고, 되는 것을 배우고, 하는 것을 배우고, 공존하는 것을 배운다’는 슬로건을 내걸며 다개국어, 다문화, 다연령에 걸쳐 교육과 문화적인 가치를 강조한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재정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을 그대로 사용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어린 선수들이 평창의 레거시를 누릴 수 있게 해야한다. 선수들은 6년전 자신의 영웅들이 뛰었던 곳에서 경기를 하며 미래의 올림픽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빙상 경기는 강릉에서 열린다. 강릉에는 하키센터와 컬링센터,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피겨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아레나가 위치해 있다. 설상 경기는 평창을 중심으로 횡성과 정선에서 열린다. 평창에는 스키점프, 바이애슬론센터, 슬라이딩센터가 있으며, 횡성에선 프리스타일스키와 스노보드, 정선에선 알파인스키 등의 경기가 벌어진다.

대회조직위는 ‘K-컬처와 스포츠로 하나 되는 세계’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전 세계 청소년들이 올림픽의 가치와 정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K-컬처 확산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대회가 2002 한일월드컵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처럼 국민 화합을 이루고 전 세계에 한국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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