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대회 성료… 제3지대 ‘빅텐트’ 첫출발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가칭)’가 16일 공식 창당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설립 절차에 들어갔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창당을 선언한다”며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로 간다”고 일성을 밝혔다.

이날까지 참여한 발기인은 3만 38명으로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요건인 200명을 넘겼다.

이날 행사에 약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 서효영 변호사가 선출됐고, 이 전 대표는 인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새로운미래는 “상향식 네트워크 정당을 지향하며 국익·실용을 중심으로 하는 중도개혁주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는 양당 정치 타파,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정당 민주주의 실현 등을 내걸었다. 또 선거제도 개편과 더불어 윤리위원회 독립적 운용, 공천 방식 개선 등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 정권을 가장 준엄하게 비판하고 가장 확실하게 심판할 것”이라며 “기존 야당은 윤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정권 앞에서도 꿀릴 것 없는 사람들이 모여 윤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추락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삭막하기만 하던 삶 속에 한 줄기 빛이 다가온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느냐”며 “망망한 바다도, 허허벌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새로운미래는 오는 2월 초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이 주도하는 미래대연합(가칭)과 공동 창당할 방침이다. 이준석 신당, 한국의희망, 새로운선택 등 제3지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야권신당을 먼저 통합하는 수순으로 보인다. 이후 이들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가칭) 등 중소신당들과의 연합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행사에는 제3지대 정당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미래대연합 김종민·조응천·박원선 공동추진위원장,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 합당 시점에 대해 “미래대연합이 그 일의 플랫폼이 되겠다고 자임했기 때문에 그 문제는 미래대연합이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낙준연대’ 성사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두 대표의 온도 차가 확연하다. 이 전 대표는 ‘이 정강정책위원장과 속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큰 틀에선 같이한다”며 “(개혁신당, 미래대연합 등과) 아마도 앞으로 협의체 같은 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 정강정책위원장 이날 기자들에게 “세력 간 연대를 위해선 공통분모가 발견돼야 하고, 지금 상황에선 국민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이 어떤 건지,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에 관한 생각이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최대공약수를 뽑아서 논의가 이뤄진다면 개혁신당은 성실하게 논의에 임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그와 관계없는 것들로 논의가 이어지면 다소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