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넥쏘.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DB
현대자동차 넥쏘.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 ‘넥쏘(NEXO)’의 판매감소 영향으로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는 총 1만 3400대로 전년 대비 27.4% 하락했다.

이 기간 업체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가 넥쏘와 일렉시티(ELEC CITY)를 4881대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6.4%로 수소차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했으나, 넥쏘의 판매량 부진이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54.1% 쪼그라들었다. 동 기간 시장 점유율은 58.8%에서 36.4%로 22.4%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토요타는 미라이(Mirai)의 판매량이 작년 3678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3238대) 대비 13.5% 증가했다. 양사 간의 점유율 격차는 9%p로 줄었다.

국가별 올해 수소연료전지차 등록대수를 보면 한국은 45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1% 감소했으며, 33.8%의 시장 점유율로 수소차 시장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1위는 4841대가 판매된 중국이 점유율 36.1%로 차지했다. 중국은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3위인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미라이가 가장 많이 판매된 국가로 중국과 함께 성장세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2022년 글로벌 수소차 연간 판매량 2만대를 돌파한 수소차 시장은 2023년 역성장을 기록하며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차 넥쏘는 2018년 이후 현재까지 단일모델이다. 2021년과 2023년 2차례 페이스리프트가 됐지만, 소비자의 선택지는 한정돼 있다”며 “수소차 충전 비용 상승, 불량 수소 사고,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 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2021~2035)’을 통해 수소차 보급 확대 및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중국의 수소에너지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상용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수소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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