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 팔방미인’ 이희경 한식대가 월드썬 법인 대표이사

20여년 경력 갖춘 베테랑 전문가, 다방면 음식 분야 능통
한식·양식·일식·중식 등 자격증 보유… 여러 수상 경력도
어머니 유언대로 우리나라에 일조하는 역군 되길 소망

이희경 월드썬 법인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박물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9.
이희경 월드썬 법인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박물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요식업에서 자신이 밑바닥부터 스스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아무런 대가 없이 전수하려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20년 이상의 요식업 실무 경력을 갖춘 베테랑 전문가 이희경 월드썬 법인 대표이사는 이젠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자산을, 비법을 아무 대가 없이 청년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외식창업 컨설턴트, 한식대가이자 요리 연구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 외에도 대한영양제처방학회 이사, 푸드테라피 학술고문, 요리 강사, 심사의원, 자문의원, 집필자, 바리스타, 식당 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와 사단법인 궁중음식연구원, 한국수도요리학원 등 국내 요리의 ‘3대 산맥’도 마스터할 정도로 요리에 대한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다. 한식뿐 아니라 양식, 일식, 중식 등 다방면의 자격증을 소유한 그는 커피, 와인, 디저트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음식 분야에도 능통하다.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적문스님에게 사찰 음식을 사사(師事)받고, 초의차명상 원장 지장스님으로부터 다도를 배웠다. 1999년부터 국내와 국제 요리대회에 다수 참여해 여러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앞으로는 청년들의 희망이자, 멘토가 돼주고 싶다고 한다. 이러한 목표를 갖게 된 계기와 그가 살아온 인생을 듣기 위해 이 대표이사를 인터뷰했다.

◆한식 대가가 되기 위해 걸어온 길

“음식 메뉴는 무궁무진해요. 같은 메뉴여도 만드는 사람마다 음식 맛이 다르기 때문이죠. 저는 한 가지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았어요.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식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저만의 컬러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죠.”

그의 목소리에서 요식업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그의 열정은 이력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식품영양연구소와 푸드앤컬쳐코리아가 주최한 ‘TV요리진행자과정’을 이수했다. 숙명여대 주관 ‘다문화교육사 양성과정’과 경희대학교 CEO프랜차이즈과정을 수료하고, 지난해에는 연세대학교 식품 산업 최고위 과정을 밟았다. 자신이 개발한 떡볶이 소스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하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타의 모범이 돼 우등상을 받기도 했다. 또 ‘ASIA 경제 CEO 포럼’ 아시아 지역경제 교류 정책·운영위원장과 김대중재단 직능위원회 전국외식업위원장으로도 임명됐다.

대단한 이력에도 이 대표이사는 자신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도전과제를 끊임없이 만들며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최근 이 대표이사의 하루 일과를 보면 음식에 들어갈 농산물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농민들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프랜차이즈 메뉴 개발과 함께 시간을 쪼개가며 백화점, 마트, 서점 등을 방문해 트랜드를 살펴보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겨우 2~3시간을 자는 그는 현재는 월드썬 법인 대표로서 유통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신앙’

천주교 모태신앙인인 그는 어머니의 유언과 신앙을 이유로 이 길에 들어섰다고 운을 뗐다. 그 모든 과정은 운명 같았다고 했다.

“어머니께서는 ‘나라에 항상 일조하고 나라를 위해 일하다가 훗날 하느님께 날아 오너라’는 유언을 하셨어요. 어떤 길을 걸어야 할 지 하느님께 물었고, 하느님께서는 이 길로 저를 인도해주셨습니다.”

기도를 통해 요리 공부를 시작하게 된 그는 이 일을 하면서 개발 쪽 달란트(재능)를 받았다고 생각했고, 받은 달란트로 음식 공부를 무료로 청년에게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란 쉽지 않다. 큰 포부를 갖고 시작한 이 대표도 그랬다. 그의 실력을 인정받기까지 그의 하루는 늘 바쁘게 흘렀다. 하루는 치열했고, 또 하루는 고단했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저는 남들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잠을 줄였죠.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노력뿐이었습니다.”

유학을 안 다녀왔다는 이유로, 수업 중 명품 그릇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양색체화를 배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는 교수와 함께 공부하던 교우들로부터 하대를 당했다고 했다. 그의 얼굴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지만, 이러한 힘든 과정은 그를 성장시키고, 더욱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모르는 게 있으면 넘어가지 않고 무조건 교수를 찾아가 물었다. 이 잡듯이 책을 사서 봤다. 책에 나와 있지 않은 것은 질문하고, 연습하고, 백화점 등 현장을 가서 분위기를 읽었다.

서양색체화에서 ‘0점’을 받았던 그는 한국색체화 수업에서 1등을 하며 교수의 호평을 받았다. 악조건에도 이대 졸업작품으로 식공관 연출과 상품 패키지화를 단독 전시했다.

◆받은 재능 돌려주기 위해 힘써

이쪽 종사자는 누구나 그렇듯 이 대표이사 역시 그가 개발한 음식이 잘 팔릴 때 보람을 느꼈다. 특별히 재능기부 자원봉사를 통해 탈북민들의 외식사업을 컨설팅해줬을 때, 자신의 모교인 성심여중학교와 성심여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했을 때 기뻤다고 했다. 고아원 등과 협약을 맺고, 어려운 기업들을 위한 재능기부도 꾸준히 해왔다. 봉사활동은 신앙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사명이라 여겼고, 자신이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다.

이 대표이사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식 분야 일원으로 자원봉사하며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기도 했던 일을 떠올리기도 했다.

2009년 한식세계화 주역으로 선발돼 일본으로 가서 CEO프랜차이즈 과정을 공부했고, 그 당시 일본 전시회에서 활약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이사는 더 큰 기쁨을 위해 현 사업을 확장 시켜 외국에 판매도 하고 싶다고 했다. “외화벌이를 하는 사람이 돼서 어머니의 유언처럼 우리나라에 일조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익금은 불우한 이웃과 단체에 환원하고 싶습니다.”

◆이젠 청년들에게 필요한 ‘멘토’가 꿈

‘한식대가’라는 타이틀을 가졌음에도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이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재능기부, 소스·메뉴 개발, 유통 사업 투신, 나라 행사에 계속해서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울러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화나, 서적 등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더 나아가 이 대표이사는 이젠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나라에서 청년들을 위한 창업 비용을 지원해주는데, 청년들은 뭐부터 해야 하는지 막막해야 한다. 식당 업무를 한다고 하면 식당 보조부터 시킨다. 보조 일 하려고 전공을 한 게 아닌데, 그 일 하다가 지쳐 떨어지는 청년들 보면 안타깝다. 학비 때문에 눈물겨운 학생들도 있다”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

이에 이 대표이사는 이 힘든 과정을 같이 걸을 수 있는, 기본 베이스를 제대로 알려주면서 같이 가는 그런 멘토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제가 개인 식당, 백화점 사업도 했었고 대학 강의도 했었고, 대기업 프랜차이즈 메뉴 개발도 했었고, 방송 출연과 잡지 연재도 하는 등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봤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보이거든요. 빠르게 갈 수 있는 법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공부 방법뿐 아니라 컨설팅, 비법 전수까지 해드리고 싶어요.”

이렇게까지 도움을 주고 싶은 이유는 먼저 이 길을 걸은 선배로서, 신앙인으로서 그가 가진 재능을 물려준다는 이유에서다.

“이 일을 간절히 하고 싶은데 불리한 환경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청년들 많잖아요. 밑바닥부터 걸어왔기에 그 힘듦, 그 심정을 알기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청년들과 함께 푸드테크산업 분야로 해외에 진출해서 한국 외식업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이 일을 위해 제가 제2의 창업의 길을 열어주는 다리가 돼주고 싶습니다. 언제든 콜(연락) 해주세요.”

[ 자격증 ] 

- 한식조리기능사 (1999.11.18 취득)
- 일식조리기능사 (2000.10.23 취득)
- 한과병과 1급 자격증
- 폐백이바지 1급 자격증
- 아동요리지도자
- 북스토리 어린이영어 교사 자격증 

[ 수상 ]
1999.9.9  미국 육류협회 주최 요리대회 - 돼지고기요리 레시피 통과 (부상 : 리츠칼튼호텔 식사권 2장)
1999.11.30  서울영동수도요리학원 이종임 원장 한식부문 모범상
2000.6.13  서울영동수도요리학원 이종임 원장 일식부문 모범상
2002.2.20  월드컵 축구대회 자원봉사 (요리부문) 감사장 (김대중 대통령)
2005.4.10  서울 국제요리경연대회 - 전통 시절음식(여름) 금메달 획득
2005.5.6  제3회 전국 떡 경진대회 (전문가 부문) 동메달 획득
2006.7.6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주최 '견우직녀 선물포장 콘테스트대회' 2등 수상 (떡ㆍ강정ㆍ음청류 포함)
2007.11  경기도 도자기 비엔날레 테이블 세팅대회 입선 수상
2018~2020년 한국식문화세계화대축제 서울시장상, 서울시장대상 연이어 수상
2021년 한국전문직업재능인증위원회 대한민국한식전문재능박사, 명예식품영양공학박사학위 대한민국 1호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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