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폭발적으로 변할 것”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 아이타 알-샤아브 외곽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 아이타 알-샤아브 외곽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이 사망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마즈달 셀름 공습으로 인해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중 하나인 위삼 알타윌이 숨졌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 고위급 인사가 숨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매우 고통스러운 공습이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소식통은 “이제 상황이 더 폭발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FP통신은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숨진 지휘관이 레바논 남부지역의 헤즈볼라 작전을 관리해 온 인물”이라며 “그는 차량을 겨냥한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했다”고 했다.

라드완 부대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지역 침투 공격에 대비해 2008년에 창설한 특수작전부대로 이스라엘군이 이날 타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오전 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일대 다수의 헤즈볼라 관련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헤즈볼라에 공격받을 때마다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기지 등에 반격을 가하는 등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레바논에서 135명의 헤즈볼라 대원을 포함해 18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9명의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앞서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하마스의 사무실을 드론으로 공격한 이스라엘으로부터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알아루리 등 6명이 사망하면서 레바논 일대를 장악한 헤즈볼라와 교전 수위가 높여진 바 있다.

알아루리의 사망 뒤 헤즈볼라는 지난 6일 대응 차원에서 이스라엘 북부 메론에 있는 공군 시설 등을 겨냥해 6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해 헤즈볼라 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확전 우려가 커지자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 대통령 중동 문제 보좌관 등이 레바논을 방문해 긴장 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