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획정안 원안 통과 촉구
“28만 순천 시민 분노 폭발”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소병철 의원 등이 4일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소병철 의원 등이 4일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총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선거구 획정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순천시 국회의원·도의원·시의원들이 게리맨더링으로 비정상화된 순천시 선거구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순천시 국회의원과 기초의원 20여명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의 선거구를 지역 주민의 의사를 반영해 획정해야 한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 (순천시 단독 갑·을 분구안) 획정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순천시는 인구 5만 7000명의 ‘해룡면’을 인접한 광양시·곡성군·구례군·선거구에 합병시켰다. 이에 지난 총선에서 해룡면이 빠져나가 광양·곡성·구례와 합쳐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가 됐다. 이는 지역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해룡면을 다시 가져와 기형적인 선거구를 원상 복구하고 인구수에 맞게 단독으로 2개의 지역으로 분구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순천·광양·곡성·구례 지역구인 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국민의 의지와 의사와도 반하는 것”이라며 “아무런 의사 수렴 절차도 없이 국회에서 행해진 선거구 획정이었다. 게리맨더링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순천시는 전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제1의 도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독의 갑·을 선거구가 아닌 지금의 형태로 방치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순천시 지역구인 소병철 의원은 “다행히 지난달 5일 중앙선관위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순천의 선거구를 인구수와 지역 대표성에 맞게 2개의 선거구로 분할했다”며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서 그대로 수용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순천 시민들은 지난 4년 가까운 세월 참고 견디며 힘든 세월을 보내왔다”며 “이제는 분노에 가까운 지경에 이르렀다. 28만 순천 시민의 뜻을 담아 합리적인 분구안을 수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4년간 순천 시민의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고 지역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순천 시민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온전히 해소하기에는 원천적으로 어려운 구조”라며 선거구 획정 정상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남 같은 경우 기존 21대 선거 획정 형태로 가는 게 어떠냐는 일부 시도가 있다”며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순천은 해룡면만 떼서 게리맨더링 형태로 분구됐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전라남도 도의원, 순천시 의원 등 20여명이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순천시 선거구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5일 순천시 해룡면을 원상 복구해 인구 상한 기준을 넘긴 순천을 2개(갑·을)로 나누고 광양·곡성·구례를 따로 두는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공직선거법에는 ‘선거구 획정은 선거일 1년 전까지 확정하도록 한다’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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