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에 생산량↓
토마토·파 등 채소류 가격도 올라
수입 과일 할당관세 도입·운영 중
바나나·망고·자몽 등 도매가 하락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과일을 정리하고 있다.ⓒ천지일보 2022.08.0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과일을 정리하고 있다.ⓒ천지일보 2022.08.08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올해 폭염·폭우·한파 등의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과일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이달에도 일부 품목의 과일 가격이 급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여름철 집중호우와 가을철 재배면적 감소, 병충해 피해로 인해 과일 가격은 크게 뛰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사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4.5% 오른 144.35(2020=100)다.

사과 10㎏ 도매가격은 전국 기준으로 평균 9만원에 달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뛴 것이다.

신선식품 중 신선과일 가격은 전년 대비 26.1% 증가했는데 이중 사과 가격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사과값은 지난 10월 74.7%까지 올랐다가 둔화 흐름을 보였으나 여전히 5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복숭아 가격은 44.4%, 수박은 34.1%, 배는 33.2%, 감은 32.0%, 딸기는 23.2%, 귤은 20.9%, 포도는 17.8% 증가했다.

과일뿐 아니라 채소류도 전년 동월 대비 12.0% 증가하는 등 크게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토마토가 45.8%로 가장 오름폭이 컸으며 파(45.6%), 부추(41.1%), 오이(25.4%), 호박(21.2%), 브로콜리(19.3%), 배추(18.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부터다. 올해 통계청이 실시한 올해 가을 생산량 조사 결과 사과의 경우 전년 대비 30.3% 줄어든 39만 4428t으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배 생산량도 전년 대비 26.8% 감소했다.

통계청은 채소의 경우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가격이 크게 하락할 때가 있는데 과일은 작황 등 여건이 1년 단위로 이어져 단기간 내 가격이 내려가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바나나·망고·자몽 등 수입 과일에 대한 할당관세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로써 지난 18일 기준 바나나는 1만 8076t, 망고는 902t, 자몽은 693t이 국내 도입돼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실제 수입 과일 할당관세 적용으로 인해 이달 상순 도매가격은 전월 대비 바나나 9%, 망고 23.5%, 자몽 17% 내려가기도 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수입 과일에 대한 할당관세가 실제 소비자 가격 인하로 연결되고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감소한 사과·배 부족량을 메우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국산 과일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못난이 과일 등 상품화 가능한 산지 물량을 최대한 발굴·공급하고 할인 지원, 할당관세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비정형과, 소형과를 추가 장려하고 수입 과일을 들여오는 등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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