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총선 차출 기정사실화
한동훈, 비대위원장 의지 드러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67)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68)를 각각 지명하면서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장관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제외하고 모두 후임자 교체 수순에 접어들었다. 한 장관 또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사실상 출격을 앞둔 것으로 관측됐다.
20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19개 정부 부처 가운데 총선을 위한 개각이 이뤄지면서 9명의 장관이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한 장관까지 포함하면 총 10명이 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의 경우 지난 4일까지만해도 총선 출마를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5일 한 방송에 출연해 “연말에 개각이 이뤄지면 원래 자리인 국회로 돌아가겠다”고 밝혀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박 장관의 출마지역은 강남구 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까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보훈부 장관, 이영 중기벤처부 장관,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수부 장관이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박진 장관처럼 총선 출마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경우 지난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서 방 장관 대신 안덕근 후보자가 윤 대통령과 동행하면서 여권 안팎에서 ‘방 장관 총선 차출’에 대한 말이 돌았다. 이후 지난 17일 안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방 장관의 총선 차출은 기정사실화됐다.
각 장관들의 출마 예상 지역을 살펴보면, 추 장관은 본인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원 장관은 인천 계양을, 박민식 장관은 성남시 분당, 정황근 장관은 충남 천안을, 조승환 장관은 부산 중·영도구, 이영 장관은 서울 서초을이 각각 유력하게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국회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길이 아니었다”면서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고,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기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한 장관이 언급한 ‘길’은 자신이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정계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장관은 또한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상임고문 전원에게 연락하겠다. 참석 가능한 분들은 다 모셔 당의 상황과 관련된 고견을 청취하겠다”면서 “당에 직능 조직들이 있다. 그런 조직의 의견도 청취해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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