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공개
스트레스·우울감도 지속 증가
일상 회복 후 신체활동 개선
손씻기 실천율은 꾸준히 감소

술자리 모임. (출처: 연합뉴스 TV)
술자리 모임. (출처: 연합뉴스 TV)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 회복으로 사람들의 신체활동이 더 늘어난 반면 비만‧흡연‧음주율은 모두 증가하는 등 오히려 건강은 악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 인지율이나 우울감 경험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정점을 찍었던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도 소폭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 17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2008년 이후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는 전국 258개 보건소가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 건강문제 해소 전략을 짜는 데 기초자료로 쓰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만, 음주, 흡연 등 건강행태는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을 칭하는 비만율은 지난해(32.5%) 대비 올해 33.7%로 1.2%p 올랐다. 비만율은 2020년 31.3%, 2021년 32.2%, 2022년 32.5%, 2023년 33.7%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비만율이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체중조절을 시도하는 비율도 덩달아 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한 체중조절 시도율은 66.9%로 1.5%p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음주율은 지난해부터 2년째 증가해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월간음주율은 58.0%로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남자는 소주 7잔, 여자는 5잔 이상 한 번에 마신 고위험음주율은 13.2%로 0.6%p 증가했다.

흡연율은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꾸준히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2년간 높아지고 있다.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을 했고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일반담배 흡연율은 올해 2022년 19.3%와 비교했을 때 1.0%p 증가한 20.3%를 기록했다. 또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은 액상형 4.0%, 궐련형 6.3%로 전년 대비 각각 1.7%p, 2.0%p 증가했다. 남성 현재흡연율은 36.1%로 0.8%p, 여성 현재흡연율은 4.0%로 0.6%p 각각 높아졌다.

우울감을 경험하거나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1년간 2주 연속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국민은 7.3%로 전년 대비 0.5%p 증가했다. 국민 13~14명 중 1명은 우울감을 느낀 셈이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한 스트레스 인지율은 25.7%로 1.8%p 증가했다.

2008년 처음 조사가 이뤄진 이래로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18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6%로 전년 대비 0.8%p 증가했다. 고혈압 치료율은 93.6%였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1%로 그대로였으며, 치료율은 92.8%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손 씻기 실천율은 2020년 97.6%로 최고치를 찍었는데, 올해는 91.4%로 감소세를 보였다. 비누 혹은 손 세정제 사용률은 2020년에 93.2%였으나 올해 86.9%까지 떨어졌다.

각종 건강 지표가 악화되는 와중에도 국내 성인들의 신체활동은 개선됐다. 2020년 37.4%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걷기실천율(1회 10분 이상,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이상)은 올해 47.9%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25.1%)은 하루 20분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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