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류 집중단속… 5년 내 최다 검거
온라인 유통 늘면서 젊은층 유입 크게 증가

헬스보충제로 위장에 국내에 밀반입된 필로폰. (제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헬스보충제로 위장에 국내에 밀반입된 필로폰. (제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11월까지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이 1만 7000여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텔레그램과 다크웹 등 온라인으로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10대 검거 인원이 급증했고, 마약류 유통 차단을 위한 집중 단속을 통해 공급사범 검거도 크게 늘었다.

경찰청은 18일 올해 3∼11월 마약류 집중단속을 벌여 총 1만 715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2379명은 구속했다.

상반기(3∼7월)에 1만 316명(구속 1543명)이 검거된 데 이어 하반기(8∼11월)에는 5523명(구속 836명)이 적발됐다. 이러한 수치는 최근 5년 이내 가장 많은 것이며, 지난해(1만 2387명)와 비교하면 38.5%나 증가한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마약사범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10대 마약사범은 2019년 164명, 2020년 241명, 2021년 309명, 지난해 294명 등 200~300명 안팎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11월까지 1025명이 검거돼 3배 이상 급증했다. 마약사범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5468명)와 30대(3380명), 60대(3333명) 순이었다.

클럽·유흥업소에서 적발된 마약 사범은 총 672명이다. 관련 통계 산정이 시작된 2019년 182명의 3.6배에 달한다. 적발된 장소는 클럽(38.8%), 노래방(31.2%), 유흥업소(23.7%) 순이다.

경찰은 하반기 단속에서 마약류 범죄 장소를 제공한 업주 5명을 검거했다. 또한 이들에게 처벌 외 행정처분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마약류관리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인터넷 마약 사범은 4362명으로 전년 동기 3092명 대비 41.1% 증가했다. 특히 보안성이 강한 다크웹·가상자산을 이용한 검거 인원(1048명)이 지난해부터 2년 연속 1000명을 넘겼다.

외국인 마약 사범은 206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757명)보다 17.6% 늘어났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32.9%, 태국 30.2%, 베트남 23.8%, 우즈베키스탄 2.9%, 러시아 2.5%, 미국 2.0% 등 순이다.

하반기 단속에서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 21.7㎏, 양귀비 2만3573주, 케타민 3.7㎏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필로폰 53.9%, 양귀비 80.8%, 케타민 23.3% 등 압수량이 일제히 증가했다.

경찰은 단속에서 적발한 범죄수익금 1억 7000만원을 압수했다. 또한 8억 9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마약 관련 112신고는 5107건으로 이 중 221건은 마약류 사범 실제 검거로 이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중 상시 강력 단속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강도 높은 단속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단속뿐만 아니라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예방 및 치료·재활에도 집중해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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