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

혜성같이 등장한 방탄소년단(防彈少年團)은 이름부터 독특했다. 영어약칭 BTS는 영어음차인 ‘Bang-tan Sonyeondan’에서 따온 것이지만 영어로만 ‘Bulletproof Boys’에서도 차용이 가능한 애칭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름에는 ‘방탄’의 사전적 의미대로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으로 “10대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힘든 일, 편견과 억압을 우리가 막아내겠다는 심오한 뜻을 담아냈다”고 밝힌 점에서 MZ세대를 대변하는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공식데뷔일은 2013년 6월 13일로 올해 10주년을 지낸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팝그룹이고,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상 가장 눈부신 금자탑과 세계적인 신기록을 남긴 월드클래스 보이그룹이다. 7인조의 구성은 진(31세), 슈가(30세), 제이홉(29세), RM(29세), 지민(28세), 뷔(27세), 정국(26세)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첫 대상 수상작이자 본격적으로 이름을 세계에 알린 정규2집 앨범<WINGS>에서 “함께라면 웃을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담아서 현대의 청춘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담아보냈던 것이 흥행을 몰아왔고, 2020년 ‘Dynamite(다이나마이트)’가 빌보드 핫100 챠트에 1위를 3주간 유지함으로써 미 빌보드 선정 ‘2020년 최고의 팝스타’로도 선정되는 위대한 음악역사를 써내려갔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보이그룹이다.

지난 11월 22일 방탄소년단(BTS)멤버들이 연내 모두 입대할 전망이라고 발표되면서 2025년 제대 후 완전체로 복귀한다는 뉴스가 발표됐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네 멤버(RM, 지민, 뷔, 정국)의 병역의무 이행절차를 알렸다. 2022년 10월 멤버 ‘진’이 현역 입대를 하면서 대한민국 청년의 ‘국방의 의무’가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12월 15일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는 입대 마지막 멤버 ‘진’의 영상이 공개되었다는데 멤버들이 모여서 맏형 ‘진’의 까까머리를 쓰다듬으며 응원하는 진풍경이 전세계로 알려졌다. BTS의 팬덤들에게 인기절정에서 군대에 가는 모습이 어색했을 것이다.

올해 4월에는 ‘제이홉’이 현역입대, 9월에는 ‘슈가’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소했기에 전원이 ‘국방의 의무’를 예외없이 수행해야하는 대한민국 청년의 멋진 모습을 팬덤(ARMY)에게 보여준 것이다. BTS는 현행 병역법에 따른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로서 만 30세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으며, 앞선 입대 멤버들은 입영연기 취소원을 제출하여 조기에 입대한 것이다. 여기에는 ‘2025년 방탄소년단 완전체’라는 미래가 기획돼 있어서 2025년 후반기에는 당당하게 병역의무를 마치고 다시 비상(飛翔)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

대한민국 헌법 제39조 1항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는 것은 신성불가침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예외없이 누구나 강제로 지켜야 하는 4대의무의 하나이다. ‘국방(國防)’은 국토방위(國土防衛)의 약칭으로 ‘국방의 의무’는 외국의 침략행위로부터 국가의 독립을 유지하고, 영토를 보존하기 위한 국민의 의무를 정의한다.

따라서 국방과학기술용어사전에는 “법률에 의하여 모든 국민이 지는 국방에 관한 의무, 병역의 의무, 방공이나 방첩의 의무, 군사작전에 협력할 의무, 군의 노무동원에 응할 의무”등 광범위한 적용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사시 남녀노소가 예외없는 ‘국방의 의무’ 대상자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현역병으로 복무하는 ‘병역의 의무’만이 아니라 침투한 간첩신고와 전시 군인의 통제에 협조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군부대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는 것도 포함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국방의무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참조)

그러므로 2021년부터 국내에서 갑론을박하던 BTS의 ‘군면제’는 그들의 노래 ‘2 COOL 4 SKOOL’처럼 아주 시원하게 마무리됐다. 현행 법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동메달 이상 수상자를 ‘체육요원’, 특정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과 국내 예술경연대회 1위, 5년 이상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사람 등을 ‘예술요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축구선수 손흥민과 쇼팽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면제 혜택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대한민국이 선진국(OECD)으로서 세계적 경쟁입상이 특이한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

특히 BTS와 관련하여 모 국회의원은 “서울서 열린 콩쿠르 1위 수상자와 미국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대상’을 수상한 BTS 중 누가 더 국위를 선양했는가?”라면서 법개정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국회의원은 “병역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오히려 70년대 만들어지 특례제도는 없애는게 맞다.”는 반론을 재기하여 무산이 되었지만 그만큼 BTS의 병역의무문제는 시대적 함의를 가지고 있는 화제였다.

아무튼 방탄소년단의 당당한 ‘병역의 의무’는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조국의 부름에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봉사한다는 불변의 국가안보적 가치와 국민적 약속을 지킨 것이다. BTS멤버들이 ‘국가안보’를 위해 군복을 입었다는 것은 공백기(空白期)가 아니라 충전기(充電期)이며, 도약기(跳躍期)가 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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