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 손볼 전망
‘쌍특검법’ 등 고심거리도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동맹’을 일궈낸 3박 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귀국 후 산적해 있는 국내 정치 현안을 마주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분께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에 탑승해 한국으로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을 ‘동맹’ 관계로 격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반도체 동맹’을 구축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초격차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는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방문해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클린룸’을 둘러봤다. ASML은 2㎚(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보유한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이다.
ASML은 각각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공동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ASML과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연구개발)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EUV 장비 내부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을 ASML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풀어야 할 정치 현안 ‘산적’
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끝으로 올해 순방 일정을 모두 마쳤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귀국 후 곧바로 국내 현안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순방 기간 중 발생한 최대 사안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퇴였다. 당과 대통령실은 논의를 거쳐 총선을 이끌 비대위원장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윤 대통령은 외교 안보 부처 인사를 큰 틀에서 손볼 것으로 보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의 후임으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박 장관은 당으로 돌아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공석인 국가정보원장에는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이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후임 안보실장은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교체 시점도 주목된다. 당초 한 장관은 총선 출마 시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년 1월 11일 ‘원포인트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 장관은 당 비대위원장으로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외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쌍특검법’도 윤 대통령에게는 압박이 되는 사안이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법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것으로 보고 이날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주도로 쌍특검법이 처리되면 윤 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