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11.

[천지일보=강수경, 원민음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 리더 사퇴와 맞물려 지도부 공백이 될 경우를 우려해서다.

여권 비대위 구성 인사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날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더 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되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서 만류하셨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고사성어는 ‘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은 14일 국회에서 3선 이상 중진 의원 연석회의 등을 열고 김 대표 사퇴에 따른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권에서는 당 대표 사퇴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지도부 사퇴에 비대위 체제는 물론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도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달라고 주문한 상황이다.

비대위 구성시 소위 스타 장관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의 책사로 평가되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김한길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 등 야권 정계 개편을 직접 주도했던 인물로 민주당 비명계를 아우르는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장관의 정계 진출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권후보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여당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한 장관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수도권에서 3선을 한 중진 출신인 원 장관에게 수도권 총선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원 장관은 비윤(비윤석열)계와의 소통이 가능해 보수통합을 이끌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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