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안성 칠장사서 화재 발생
“소신공양 자화장 통해 경각심”

장례는 조계종 종단장으로 봉행
조문·분향은 오후 3시부터 가능
영결식 내달 3일 조계사서 진행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회주 자승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법회’에서 108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회주 자승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법회’에서 108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2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30일 대한불교조계종은 전날 오후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돌연 입적한 자승스님에 대해 “자승 대종사는 소신공양(燒身供養) 자화장을 통해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소신공양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친다는 의미다. 즉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 대변인 우봉스님(기획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조계종 제33대 34대 총무원장 역임하신 해봉당 자승 대종사께서 29일 오후 6시 50분 안성 칠장사에서 법랍 51세 세수 69세로 원적에 들었다”고 발표했다.

불이 날 당시 요사채에 자승스님을 포함해 4명이 함께 있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는 “CCTV를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며, 자승스님께서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브리핑에서는 자승스님이 입적에 앞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남기는 글인 열반게송도 발표됐다. 우봉스님은 “대종사께서는 살아생전 ‘생사가 없다하나 생사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열반송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열반게송은 평소 자승스님이 적어 둔 것으로 종단 측은 “최근에 스님이 직접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6시 50분께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천지일보 2023.11.29.
29일 오후 6시 50분께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천지일보 2023.11.29.

장례는 종단 규정에 따라 총무원장에 대한 예우로 조계종 종단장으로 봉행된다. 장례는 5일장으로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직접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조문 및 분향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조계사·봉은사·보문사 및 전국교구본사에서 가능하다. 영결식은 오는 12월 3일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엄수되며, 영결식 후 다비는 제2교구본사 용주사 연화대에서 엄수된다.

자승스님의 입적 소식은 전날 오후 11시쯤 종단을 통해 공식 확인됐다. 자승스님의 법구는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의 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인 요사채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국정원 등 수사당국은 자승 스님의 사망 원인을 두고 방화 및 타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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