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BIE총회서 개최지 선정
‘경협 패키지’로 개도심 공략
총수들 파리서 막판 유치전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오는 28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가운데 정부와 재계가 막판까지 표심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26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정상급 외교를, 재계는 기업 총수와 임직원들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고위급 인사를 만나 설득하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범정부 유치 활동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각종 국제행사 등에서 90여개국, 500여명의 인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활동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 등을 통해 직접 찾은 국가만 10여개국에 달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90여개국 15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정상급과 교류하며 기회가 날 때마다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정부는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 대규모 민·관 경제사절단을 동원한 ‘맞춤형 경제협력 패키지’로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표심을 두드렸다. 이런 전략으로 ‘오일머니’를 앞세워 군소·개도국 공략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응했다.
재계 총수들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한 총리와 함께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가장 전면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썼다. 최근 열흘 동안에만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 방문을 위해 비행한 거리는 2만 2000㎞로, 하루 평균 1개국 정상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했다. 그간 최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방문했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한 나라만 180여개, 고위급 인사는 9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파리에 집결해 막판 대규모 유치전을 함께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달 초 남태평양 쿡 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현장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마크 브라운 쿡 제도 총리,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 등과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엑스포 개최지는 BIE 회원국들이 한 국가당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기업인들이 직접 해외를 돌며 국가별로 방문해 부산엑스포를 홍보한 이유다.
당초 정·재계에선 우리나라가 득표 경쟁에 있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경쟁국보다 뒤처진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정부와 재계가 원팀을 이뤄 총력 지원에 나서면서 판세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뒤 2차 결선투표에서 막판 뒤집기를 이룬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승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 불가능한 싸움이었지만,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홍보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LG 등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 옥외광고물, 부산엑스포 택시, 랩핑 버스 등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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