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하나로 연결할 만남의 장”
“부산 이니셔티브로 개발 경험 공유”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파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파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파리 순방 중 첫 일정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는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며, 모든 참가국이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선보이는 문화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BIE 대표 초청 만찬에 참석해 파리 주재 외교단 및 BIE 대표단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는 인류 미래세대를 하나로 연결할 만남의 장으로 새로운 꿈과 기회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것”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2030 부산엑스포에서 다시 뵙길 고대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1948년, 자유민주 정부 수립 직후부터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특히 1950년 6월 유네스코에 가입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 6.25 전쟁이 발발했고 가장 먼저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국제기구가 바로 유네스코였다”고 밝혔다. 이어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교육받은 그 아이들이 자라나 ‘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이 거둔 경제와 정치의 성취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역동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문화 산업의 발전 정책을 많은 나라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각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노력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개최하여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 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은 교육에 매진하고, 과학을 육성하며, 문화를 꽃피우면서 성장의 역사를 써 내려왔고, 이러한 경험은 세계 다른 어느 곳에서도 실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 글로벌 사우스 문제와 같은 인류가 당면한 도전을 함께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 자리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참여했는데 그는 영어로 한 건배사에서 “한국의 과학기술과 K팝, 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받고 있다”며 “11월 28일에 나오는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은 각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이번 유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됐다”며 “새로운 친구들을 위해”라는 건배사를 제안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앉아있던 테이블에서는 각국 대표단에게 “(한국의 야구 구단인)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고 소개하며 다시 한 번 부산을 강조하기도 했다.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부산을 지지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하나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더 확산하기 위해서고, 또 하나는 한류라는 소프트파워의 긍정적 영향력을 확산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2인 3각 경기처럼 원팀으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이 하면 역시나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신을 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몸소 소통하고 스킨십하는 전례 없는 대통령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고,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2인3각 경기처럼 원팀으로 뛰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행사가 한국이 하면 역시나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신을 준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오늘 한국의 밤, 부산의 밤 행사에 와주셔서 고맙다”고 참석자들에게 영어로 감사를 표했다.

이번 만찬은 BIE 대표단 등 파리 상주 외교관을 대상으로 개최된 한국 문화 홍보와 소개 행사로, 대한민국이 풍부한 문화 역량을 토대로 문화 분야에서 차별화된 박람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고, 부산 엑스포가 국가 간의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고 상호 이해와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연대의 엑스포’인 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통령실은 28일 열리는 BIE 총회 182개국 회원국의 익명 투표에서 결선투표까지 가게 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한다. 1차 투표에서 2/3(122표) 이상 득표하는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결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결선 투표로 다득표 국가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1차 투표에선 사우디가 앞서있지만, 만약 결선 투표까지 간다면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28일 총회까지 정부·민간 등 모든 주체가 ‘원팀 코리아’ 기조 아래 한마음 한뜻으로 유치 활동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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