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총파업 전격 철회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2차 총파업을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합의했다. 노조가 파업 계획을 철회하면서 22일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피했다.사진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2차 총파업을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합의했다. 노조가 파업 계획을 철회하면서 22일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피했다.사진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2차 총파업을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합의했다. 노조가 파업 계획을 철회하면서 22일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피했다.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연합교섭단은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재개한 최종 본교섭에서 5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양측은 안전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인력 충원을 노사가 협의해 추진하자는 것과 경영 합리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같이 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향후 추진 방안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이날 양측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막판 협상을 벌였다. 오후 4시 시작한 재개한 본교섭은 공방이 오가며 결국 16분 만에 대화가 중단됐다. 협의 초안이라도 작성해 논의하자는 노조측 제안을 사측이 수용해 약 1시간여 만인 오후 5시 20분께 본교섭이 속개됐지만, 불과 11분 만에 또다시 대화가 멈췄다.

약 3시간 30분 만인 오후 9시께 노사가 다시 본교섭 테이블에 앉았고 결국 5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협상 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660명 신규채용 이후 노사 간 협의를 지속 진행할 것”이라며 “노사는 현업 안전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에 의견이 접근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위 경영합리화에 대해서는 노사 간 논의를 전제로 지속 대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노사 양측의 대립점은 ‘인력감축안’이었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노조는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해왔다.

사측은 지난 8일 교섭에서 당초 예정된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인 388명보다 많은 660명을 신규 채용하는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조는 나홀로 근무 방지를 위한 2인1조 보장 인력(232명), 수탁업무 인력(360명), 정년퇴직 인력(276명) 등 총 868명을 더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사측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소위 경영합리화에 대해서는 노사 간 논의를 전제로 지속 대화하기로 했다”며 “양노조 연합교섭단은 안전 공백 없이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합의안에는 ▲통상임금 항목 확대에 소요되는 인건비는 노사 공동으로 서울시에 지원 건의 ▲ 근로시간 중 조합 활동과 관련한 근로시간면제, 근무 협조, 노조무급전임제 등 합리적 운영방안을 노사가 협의해 마련 ▲ 지축차량기지 신축 등 직원 근무환경 개선 추진과 지하 공간 작업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라돈 측정 및 저감방안을 마련하는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연합뉴스에 “지난 9∼10일 이틀간 지하철 경고 파업으로 인해 시민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2차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업으로 무너진 시민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사·노가 힘을 모아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 증진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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