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정찰위성 발사 계획인 듯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5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6월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2023.6.1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5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6월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2023.6.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일정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21일 보도했다.

내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 발사하겠다는 건데, 당초 10월로 예고했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 번이나 실패한 정찰위성 발사에 나서겠다는 것인데, 실패 관련 기술적 문제가 해결이 됐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정찰위성 관련 기술 지원이 있었는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日 “북, 22일∼내달 1일 위성발사 계획 통보”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은 북한이 내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내용의 메일을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보냈다고 전했다.

낙하물 등이 우려되는 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쪽 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번 통보에 따라 항행 경보를 내리고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과 8월에 군사 정찰 위성을 각각 발사 예고 기간 첫날 쏴 올렸지만, 실패한 바 있다.

당시에도 북한은 일본과 국제해사기구(IMO)총회 결의서에 따라 운영되는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상 한국과 북한이 속한 구역(NAVAREA XI)의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발사 예고 기간 등을 통보했다.

북한이 이번에 통보한 위험구역 등이 지난 8월 통보 때와 같은 내용이어서 이미 두 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한 정찰위성 발사 계획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정보 수집과 분석에 만전을 기해 국민에게 적절히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과 미국 등과 협력해 북한에 발사 계획을 중지하도록 요구할 것 등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북한의 위성 발사 통보 후 낙하물 등에 대비해 패트리엇 부대와 이지스함에 의한 파괴 조치명령을 자위대에 발령했으며 지금도 해제하지 않은 채 이를 유지하고 있다.

◆“북러 간 기술협력 연관성 등”

당초 10월로 예고했던 3차 발사 시기가 늦어지는 배경에는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기술 협력과 관련한 해석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러시아 우주기지를 방문해 러시아 측으로부터 우주발사체 첨단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북러 간 군사협력을 추정할 수 있는 보도들도 연일 나왔다. 북한이 급하게 3차 도전에 나서기보다 러시아에 자문한 결과를 참고해 실패 위험이 낮아졌다고 판단할 때를 택해 발사 시점을 정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난달 러시아 외무장관의 북한 방문도 이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이·팔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면서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자 숨 고르기에 나섰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혼란스러운 국제 상황 속에서 시점 등에 대한 물밑 작업을 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정부에서도 관련 반응이 나왔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거듭 확인하면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무기 기술 이전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에 러시아 기술이 이전됐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하게 위해 동맹국들과 적절한 모든 조치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원식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방송에서 “북한이 앞으로 일주일 내지는 늦어도 11월 30일 우리가 미국에서 최초의 군사정찰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으로 올리기 전에 발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할 시 그렇게나 염원했던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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