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 발표
“성인 되면 교회 안 다닐지도”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독 청소년들 신앙 의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코로나19로 인한 기독 청소년의 신앙 수준 변화를 살펴보면 ‘코로나 이전과 비슷하다’는 44%,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는 40%, ‘오히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16%로 신앙 약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부모 세대의 신앙을 이어받을 교회학교 학생)’의 교회 이탈 현상을 막기 위해 교회는 무엇을 염두에 두고 고민해야 할까.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가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12일부터 5월 24일까지 13일간 교회 출석 중학생 및 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신앙 의식을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표본 오차는 ±4.38%에 신뢰구간은 95%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주일 현장 예배 참석률은 코로나19 이전을 100%로 봤을 때 2023년 5월 기준 장년은 86%, 청소년 예배는 79%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돼 청소년 예배 회복도가 장년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들어 ‘장년’의 현장예배 참석률은 큰 변동 없이 80% 중반을 유지했고, ‘청소년 예배’의 경우 올 1월보다 현장 예배 참석률이 8%p 소폭 상승했다.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교회 출석 청소년들에게 어른이 된 후에도 교회에 계속 다닐 것 같은지를 물은 결과, 전체의 66%가 ‘계속 다닐 것 같다’고 응답해 2021년 조사보다 향후 교회 출석 예상률이 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만 다닐 것 같다’는 의견은 2021년 17%에서 2023년 12%로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개신교 청소년 3명 중 1명(34%)은 성인이 되면 교회에 나갈지 여부가 불투명하다(그만 다닐 것 같다+ 잘 모르겠다)는 인식을 보여 이들의 불안정한 신앙 정체성을 알 수 있다.

기독 청소년의 부모 종교는 ‘부모 모두 기독교인’ 62%, ‘어머니만 기독교’ 22% 순으로 나타났으며, 부모 중 1명 이상이 기독교인 비율이 총 86%였다. 대부분의 기독 청소년은 부모의 종교 영향으로 종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가족 종교화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부모 모두 비개신교인인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목회자(담임목사)를 대상으로 다음세대 교육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그 결과, 목회자 대부분(82%)은 ‘가정이 자녀 신앙교육을 책임지고 교회가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교회가 자녀 신앙교육을 책임지고 가정은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17%에 그쳤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국교회 목회자가 다음세대 교육이 교회에서 해결되는 것이 아닌 가정에서 해결돼야 함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목회 현장에서는 가정 중심 신앙교육 방향으로 추진·실행하는 힘은 아직까지 미진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목데연은 분석했다.

이에 목데연은 교회가 다음 세대를 품기 위해 다음 세대의 관심과 흥미를 파악하고, 공동체 안에서 관계 형성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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