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 설문
"영적 성장 하길 원하는데
목회자들, 섬길 준비 안 돼"

십자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십자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노년기에 이른 사람은 자신의 인생 여정을 되돌아보고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시기를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삶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의 노인 3명 중 1명(33%)은 그동안의 인생을 회고했을 때 신앙을 ‘나의 존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영적으로 계속 성장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인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표본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 2.0%다. 해당 설문은 55세 이상의 미국 기독교인을 위한 지속적인 영적 성장의 중요성과 발전할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탐구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바나그룹은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기독교인 노인 대다수는 “내 자신의 영적 삶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하게 동의하거나(45%) 어느 정도 동의했다(42%). 

또한 대부분의 목회자와 노인 기독교인은 성도들이 신앙을 나누도록 돕는 것이 목회자의 책임이라는 점에 강력하게 동의한다고 응답했다(목회자 86%, 55세 이상 기독교인 58%). 

목적 있는 삶(목사 79%, 55세 이상 기독교인 47% 강력히 동의)과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목사 74%, 55세 이상 기독교인 47% 강력히 동의)을 성도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목회자의 중요한 책임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에 대해 바나그룹은 “나이가 많은 기독교인들이 교회 사역의 현재 상태에 만족하든, 안 하든 영적 성장과 발전을 교회의 영역이자 그들이 원하거나 기대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성인에게 영적 성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 대해 물으니 대부분은 가족과 친구를 꼽았다. 세부적으로 어머니(57%), 아버지(33%), 할머니(24%), 친구(20%)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노인의 경우에는 목사의 영향력이 컸다. 장로 4명 중 1명(27%)과 부머 세대 5명 중 1명(21%)은 목사가 자신의 영적 여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Z 세대 1%, 밀레니얼 세대 8%, X 세대 12%). 또 55세 이상의 기독교인 5명 중 3명(59%)은 목회자가 자신의 필요나 어려움을 어느 정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들은 자신의 영적 성장을 도와줄 목회자를 원하고 있으나 목회자들은 이들을 섬길 준비가 항상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교회가 노년층 사역에 있어서 얼마나 강한지 약한지 묻는 질문에 미국 목회자의 48%만 “어느 정도 강하다”고 답했다. 4명 중 1명(29%)은 “매우 강하다”고 답했고, 5명 중 1명(19%)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교회의 사역이 “다소 약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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