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조사
전도·공동체성 등 뒤 이어
“극복 위해 소명의식 필요”

ⓒ천지일보 2023.10.23.
ⓒ천지일보 2023.10.2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교회 담임 목사들은 목회 환경에서 어떤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까.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최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여론조사 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 한국교회 담임 목사 802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담임 목사들은 목회 환경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음 세대 교육 문제(4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전도 어려움’ 30%, ‘교회 공동체성 약화’ 28%, ‘재정 문제의 어려움’ 2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50명 이상 교회는 ‘다음 세대 교육 문제’를 1위, 다음으로 ‘교회 공동체성 약화(2위)’를 응답한 반면 49명 이하 소형교회의 경우 ‘재정 문제의 어려움’을 목회 환경의 가장 큰 어려운 점으로 꼽아 교회 규모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목회자 가장 큰 고민 ‘교회 성장 어려움’

또 담임 목사에게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교회 성장의 어려움’이 다른 일상적인 문제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그다음으로 ‘경제적 어려움’, ‘건강’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2017년 조사 결과와 순위상 큰 변동은 없었으나 ‘경제적 어려움’과 ‘자녀 문제’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목회자의 가장 큰 고민으로 ‘교회 성장 어려움’이 압도적인 1위로 응답된 것은 현재 한국교회 하락추세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대 흐름 대응·디지털 역량’ 부족하다 느껴

목회 환경에서 목회자들이 가장 크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체력(22%)’과 ‘개인 영성(21%)’이 가장 높게 응답된 가운데 2023년 조사에서 새로 추가된 ‘시대 흐름 대응·디지털 역량’이 14%로 3순위였고, 그다음으로 리더십, 설교, 학구성 등의 순이었다. 목회자들은 ‘리더십’과 ‘설교’, ‘관계적(대인·당회)’ 측면보다 ‘시대 흐름 대응·디지털 역량’ 측면에서 더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목회 시작 이유 56% ‘소명 인식’ 때문

목회자들에게 목회 시작 계기를 물은 결과, ‘내 인생의 소명이라고 생각해서’가 5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원 기도로 인해’ 16%, ‘구원의 기쁨으로 자원해서’ 15%, ‘지인 및 주변의 권유로’ 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원 기도로 인해’ 목회를 시작했다는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개인의 소명’이기에 목회를 시작한다는 응답률은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목회의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목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소명의식(召命意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0명 중 6명 “자녀는 목회자 안 했으면”

목회자의 소명감과 현재 목회 만족도를 예상할 수 있는 질문으로써 ‘다시 태어나도 목회자가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그 결과, 목회자 10명 중 7명 정도가 ‘다시 태어나도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고 응답했다. 2017년 조사와 비교 시 ‘다시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응답률은 16%p나 낮아져 현 목회 현실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자녀가 목사가 되길 원하는지를 물은 결과, 39%만 ‘그렇다’고 응답해 2017년 조사(67%)보다 28%나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목회자들, ‘대사회적 역할’ 잘한다 생각

목회자들에게 한국교회의 주요 요소 항목을 제시하고 평가하도록 한 결과 ‘대사회적 역할 잘함’은 2012년 대비 긍정 평가율이 크게 감소했다가 2023년 다소 증가했다. 하지만 ‘영적 문제 해답 제공’, ‘사회 긍정적 영향력 증가’, ‘목회자 자질 우수’, ‘시대 변화 적응’ 등 다른 항목은 긍정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으며 2012년 평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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