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휘버스가 제작한 노아의 방주와 요한 휘버스(작은사진). (출처: 연합뉴스, 뉴시스)
요한 휘버스가 제작한 노아의 방주와 요한 휘버스(작은사진). (출처: 연합뉴스,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계가 네덜란드 ‘노아의 방주’ 구조물 한국 유치 논란과 관련 “특정 종교 상징물을 운영·관리하는 데 세금이 낭비돼선 안 된다”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불교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선광스님, 종교편향특위)는 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냈다.

선광스님은 “(노아의 방주를) 기독교계에서 자체적으로 교회 등의 종교시설에 설치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공공영역에 설치한다는 것은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기 비용은 기독교계가 마련한다 하더라도 토지나 운영비 등 향후 관리를 위해선 결국 지자체의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며 “법리적 검토 등을 통해 노아의 방주 한국 유치와 지자체 설치에 문제는 없는지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종교편향특위는 ‘노아의 방주’ 유치 지자체가 확정될 시 종단 차원에서 항의 공문을 발송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9일 ‘노아의 방주’ 제작자 휘버스씨는 한국을 내한해 기자회견에서 “노아의 방주가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국에서 세계평화의 메신저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기증의사를 밝혔다. 휘버스씨는 “남북한 평화에 대해 생각했다. 그게 바로 ‘노아의 방주’가 이 나라에 오는 목적이고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방주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재현한 구조물이다. 2017년부터 방주를 한국에 가져오려고 했으나, 여건이 되지 않아 무산됐다가 최근 한국노아의방주유치위원회(방주유치위·노아스페이스, 회장 박두호)가 나서면서 사업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오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는 것에서부터 장거리 운송을 위한 법적제약 등이 산재해 있어 무사히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이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불교계 측에서 보수·관리비용을 들이면서까지 기독교 구조물을 유치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들을 쏟아내고 있어 설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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