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대책연대 기자회견
“방주는 미끼, 코인 투자 모집
리조트 등 투자 사기로 연결
고소장 접수, 수사 촉구 시위”
박두호, 피해자 주장 전면 반박
“사실 왜곡… 명예훼손 법적 대응”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노아의 방주 국내 유치 피해자대책연대’가 9일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투자 사기로 수사 중인 노아스페이스 박두호 회장에 대한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천지일보 2023.11.0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노아의 방주 국내 유치 피해자대책연대’가 9일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투자 사기로 수사 중인 노아스페이스 박두호 회장에 대한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천지일보 2023.11.0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네덜란드 ‘노아의 방주’ 구조물을 한국에 유치, 설치하겠다고 나선 한국노아의방주유치위원회(노아스페이스) 박두호 회장으로부터 그간 투자를 유도당해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아의 방주 국내 유치 피해자대책연대(대표 이치덕, 부대표 허준)’는 9일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를 당했다며 입증하기 위한 증거 자료를 공개하고 노아의 방주 한국 유치 사업으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들이 양산될 것을 우려, 경찰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회장을 지난 7월 7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한 이들(이현길 외 14인)의 주장에 따르면 박 회장은 네덜란드 요한 휘버스가 제작한 노아의 방주 구조물을 2022년 12월까지 한국으로 가져와 복합 리조트로 리모델링 할 것이라며 이미 오래 전부터 가상화폐 코인 투자자를 모집, 이들에게 그 증거로 LOI(의향서) 및 MOU(양해각서) 서류를 보여줬다고 한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투자금을 편취하는 등 스팸 코인 사기 범행 기획을 실행, 다수의 피해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 현재 송파경찰서에 그에 따른 사기 및 유사수신 행위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소장이 접수돼있는 사건에 대해 이들은 “박 회장은 ‘자신이 제천의 금월봉 리조트 실소유자’라며 ‘그곳에 준공 완료된 팬션을 담보로 해줄테니 투자해도 안전하다’, ‘코인을 리조트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등 사실상 법적으로 유효치도, 확정되지도 않은 투자를 권유, 현재 이에 대한 민·형사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화도 성지문화원 납골당의 각종 조감도 등을 보여주며 ‘코인으로 리조트 개발에 의한 사용과 납골당을 매입할 수 있다’며 투자하라고 했으나 그 역시 실제로는 성지문화원 소유의 납골당도 아니었고, 유치권이 행사돼 납골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의 프로젝트였다”고 주장했다.

요한 휘버스가 제작한 노아의 방주와 요한 휘버스(작은사진). (출처: 연합뉴스, 뉴시스)
요한 휘버스가 제작한 노아의 방주와 요한 휘버스(작은사진). (출처: 연합뉴스, 뉴시스)

이어 “박 회장은 투자자들을 기망했고, 환불을 요청하는 투자자들에게 차일피일 미루며 시간을 끌다가 급기야 언론 보도를 통해 ‘노아의 방주 한국 유치’라는 대대적인 홍보를 하면서 또 다른 투자유치를 꾀하고 있다”며 “거액의 운반비와 운용비 등을 조달, 가지고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방자치 혹은 특정 유치 장소 등을 밝혀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송파경찰서 수사관들은 이에 따른 15인의 고소사건을 그대로 방치하며 지금에까지 이르게 했다”며 “그동안 박 회장을 일방적으로 비호한 듯한 수사지휘 책임자들과 각종 그와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 및 수사와 함께 그에 따른 문제의 유무 사안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한 배경 원인이 된 제천 금월봉 리조트에 따른 박 회장과 그 아들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명예훼손, 업무방해, 공갈 등 고소 사전 수사와 관련 불공정한 특혜와 일방적 수사편의 제공 및 수사결과가 이뤄진 것은 없는지 면밀한 파악은 물론 민·형사적 소송에 따른 불법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시민사회, 종교계 등과 연대해 대규모 집회 및 항의 시위와 퍼포먼스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또 국내는 물론 네덜란드와 해의 인사들에게까지 피해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엄포했다.

본지는 제보자의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박 회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박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반박했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한 입증 근거로 자신에게 제기된 사기 혐의에 대한 고소한 사건을 송파경찰서에서 수사한 결과 지난 6월 2일 ‘불송치(각하)’ 처분됐다고 밝혔다.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것이다. 7월 7일 접수된 고소장에 대해서는 송파경찰서로부터 고소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인을 발행한 적이 없고, 그렇기에 이와 관련한 투자를 받은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할 자료와 녹취록이 있다며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이 피해자들과 별개로 자신에 대한 사기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에 대해 지난 6일 송파경찰서에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과 사실 왜곡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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