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4대 종단 기도회 열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 사전행사로 4대 종교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 사전행사로 4대 종교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임혜지 가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은 29일 추모 물결이 서울  도심에서 이어졌다. 4대 종단 성직자들도 희생자를 기리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연합기도회를 29일 개최했다.

원불교·개신교·천주교·불교 등 4대 종단 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특별법 제정과 이태원 참사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참사 현장 바로 옆에서 진행된 기도회에는 유족들과 시민 등 수많은 인파가 참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1년 되는 오늘 지켜주지 못한 마음과 또 다른 참사를 막겠다는 다짐으로 4대 종교가 모여 기도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각 종단 주관으로 희생자 159명의 넋을 위로하는 기도회가 진행됐다.

원불교 교무들은 축원문에서 “10.29 이태원 참사로 희생당한 영령들은 그날의 아픈 기억과 지난 생애 아쉬움 모두 놓으시고 그곳이 어디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새 희망을 그리길 간절히 바라며 완전한 해탈 천도를 기원한다”고 바랐다.

이어 “유족과 생존자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라”며 “희생 영령이 겪었던 참혹함을 다시는 겪지 않는 안전한 세상을 그려나갈테니 희생 영령들은 그곳에서 평안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 사전행사로 진행된 4대 종교 기도회에서 유가족 및 종교계 관계자, 기도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 사전행사로 진행된 4대 종교 기도회에서 유가족 및 종교계 관계자, 기도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 2023.10.29.

천주교와 개신교도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기도회’를 올렸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의 자캐오 신부는 ‘고통받고 저항하는 이웃의 얼굴에서 그리스도를 만납시다’란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는 1년 전 참사 현장 앞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슬퍼하며 진실과 변화를 요구한다”며 “유족, 생존자 등 여러 피해자와 함께 기도하고 행동해 변할 것 같지 않은 이 상황과 시스템, 정부를 바꿔나가는데 한걸음씩 동행하자”고 했다.

추모 기도에 나선 참행복한교회 이한별 전도사는 “사랑하는 이들의 안녕과 평안을 바라는 159개 별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달라”며 “그늘진 모든 이의 마음 속에 작지만 영원토록 꺼지지 않는 평화의 별이 빛나게 해달라”고 말했다.

불교도 기도로 희생자 넋을 위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선우스님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진심으로 부처님께 바란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오는 12월 정기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를 촉구했다.

4대 종단 성직자들과 유족들은 다함께 “이태원 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하라” “진상을 규명하라” “재발방지 대책 즉각 마련하라”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4대 종단 성직자들은 추모기도회가 끝난 뒤 유족 대표와 함께 참사 현장을 찾아 헌화했다. 이어 시민추모대회가 개최되는 서울시청 광장으로의 행진을 시작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 사전행사로 4대 종교 기도회가 끝난 뒤 유가족 및 종교계 관계자, 기도회 참가자들이 추모대회 장소인 서울광장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 사전행사로 4대 종교 기도회가 끝난 뒤 유가족 및 종교계 관계자, 기도회 참가자들이 추모대회 장소인 서울광장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29.

한편 오후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억, 추모, 진실을 향한 다짐’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는 유가족과 종교계, 정계 인사, 추모객 등 7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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