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작은 습관으로 감기 예방
6개월~2세 아이는 ‘중이염’ 주의해야
“코막힘엔 식염수, 눈가려움엔 냉찜질”

감기에 걸린 어린이. (제공: 서울부민병원) ⓒ천지일보 2023.04.26.
감기에 걸린 어린이. (제공: 서울부민병원) ⓒ천지일보 2023.04.26.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일교차가 큰 봄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면역력이 약해짐에 따라 호흡기 소화질환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에 본지는 서울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현숙 과장과 함께 봄철 흔히 발생하는 소아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어린이들이 가장 흔히 걸리는 질환에는 흔히 감기라고 부르는 급성비인두염이 있다. 급성비인두염은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다. 연령이 어릴수록 증세가 심하고, 열이 있다가 콧물과 코막힘 등의 증세를 나타내는데 보통 2~4일간 지속된다. 현재 급성비인두염의 특별한 치료제는 없지만 방치할 경우, 2차 세균 감염에 의해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 과장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 감기 예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외출 뒤에는 손발을 잘 닦아주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또 실내 습도는 50~60%로 맞추고,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환기를 자주 시켜준다.

서울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현숙 과장. ⓒ천지일보 2023.04.26.
서울부민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현숙 과장. ⓒ천지일보 2023.04.26.

감기 다음으로 소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인 ‘중이염’은 생후 6개월~2세 사이에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아이가 3세가 될 때까지 약 60% 이상은 적어도 한번은 경험하고 50%는 두 번 이상 중이염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이염의 가장 큰 특징은 귀의 통증이며 38℃ 전후의 열이 발생한다. 특히 눕거나 씹거나 빨거나 할 때 귀의 통증이 심해지므로 아이가 잘 먹지 않거나, 잠을 잘 자지 않거나, 평소보다 더 울고 보챌 때는 중이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중이염은 항생제와 진통제를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데, 치료를 시작하면 귀의 통증이 바로 줄어든다. 간혹 이럴 때 부모님들이 증상이 호전됐다고 생각해 아이의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로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균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계속 약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중이염 예방법으로는 먼저 아이에게 우유나 분유를 먹일 때 눕혀서 먹이지 않도록 한다. 아이가 누워서 젖병을 빨면 코를 통해서 중이로 우유가 들어가 중이염에 더 쉽게 걸리고 잘 낫지 않게 된다. 아이 머리를 들어 올려 먹이는 것이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감기 증상.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감기 증상.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마지막으로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봄철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로 매년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에 대해 코점막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소아 때부터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코는 항상 막혀 있고, 만성 부비동염, 중이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게 돼 얼굴 발육이 위·아래로 길쭉하게 되거나, 치아 부정교합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코막힘이 가장 흔하고,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연속적인 재채기 등이 특징이다.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지속해 나타난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김 과장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 방법으로 “만약 코막힘 증상이 심할 경우 콧속에 생리식염수를 1~2방울 떨어트리면 된다”며 “눈 가려움이 심할 경우 깨끗한 수건 또는 거즈에 찬물을 적힌 후 눈에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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