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

구약성서에서 유대민족과 아랍민족 간의 투쟁은 기원전을 거슬러 올라 집안 싸움에서 기원한다. 모세, 솔로몬, 다윗 등의 이야기는 모두가 아랍민족과의 전쟁에서 유대민족을 보존한 영웅들의 이야기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과정에서 팔레스타인지역에 유대민족의 국가건설을 결정한 합의에 따라 오늘의 이스라엘이 1948년 5월 14일 건국했다. 따라서 이스라엘 국토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주민과의 영토분쟁은 불가피한 현실로 과거 4차에 걸친 중동전쟁의 불씨가 돼 있다. 따라서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제5차 중동전쟁이라고 구분해야 하는 것은 전쟁의 방식과 규모, 동원병력의 대비와 피해 상황 등을 고려하면 ‘전쟁(war)’이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은 이슬람권의 하마스 지지세력의 동향에서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이슬람 투쟁운동,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 팔레스타인 해방민주전선과 이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어서 장기전을 예상할 수 있다. 피해 규모에 있어서도 이스라엘 측이 사망 1400여명이고, 하마스 측은 사망 6000여명과 쌍방 부상자 1만 8000여명으로 과거 제4차 중동전의 피해보다 크다.

동서고금을 통해 인류사는 전쟁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원전 5세기경 손자(孫子)로부터 현대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을 통해 ‘전쟁의 원칙’을 추출한 결과에 이르렀다.

전쟁 원칙은 바둑의 정석과 같은 것으로 육군은 12개의 전쟁원칙을 인정하고 ‘작전의 교리’를 발전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하마스의 도발을 전쟁의 원칙상으로 분석한다면 우선 목표의 원칙으로 이스라엘의 초기 공격목표를 선정했고, 정보의 원칙에 따라 이스라엘 군사 동향을 파악하고, 공격을 위한 취약지점, 취약장소, 시간 등 정보분석을 마쳤다. 공세의 원칙을 준수해 주도권을 잡고 도발했으며, 가장 중요한 기동의 원칙을 대비해 장벽을 넘는 공중기동장비를 준비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기습의 원칙을 엄수해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능력을 속이고 기습적으로 공격해 초기 대응을 무력화했다.

경계의 원칙에서 이스라엘의 전자장비와 설치장벽의 혼선을 제공해 적정감시를 마비시켰고, 창의의 원칙에 따라서 높은 장애물 극복장비(자동패러글라이더)와 전장 감시장비 장벽을 드론으로 조기에 파괴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다. 특히 초기 동시에 5000여발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도 무용지물로 만든 하마스의 ‘기습의 원칙’은 불변의 전쟁원리임을 보여줬다.

이처럼 제5차 중동전쟁은 하마스가 10월 7일 오전 6시 30분에 이스라엘 남부지역을 향해 5000여발의 로켓을 발사하는 기습으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제4차 중동전쟁(1973년) 때처럼 안식일로 인해 다수의 장병들이 휴가를 가는 등 병력 공백을 자초해 하마스의 초기공세를 즉각적으로 반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작전적 실패를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한반도에서 주적 북한군을 상대하고 있는 한국군에게 닥칠 위기와 위협이라는 것이다. 하마스의 기습 성공이 보여준 현대전의 양상와 무기체계의 변화를 분석하고 대비태세에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북한군의 무기장비체계에 맞춤식 대비가 중요하고, 제1차 기습전에 즉각적이고 지체 없는 반격이 결정적이라는 전쟁교훈을 군지휘부는 체감하고 대비하는 최단시간의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

우리 군의 약점은 ‘국방개혁 2.0’에서 발단이 됐다고 본다면 병복무기간의 단축(유군 18개월)으로 병사의 정예화의 허점과 상비병력 감축(-9.9만), 동원예비군 감축(-35만), 작전사 감소(-1), 군단 감소(-2), 사단 감소(-6)로 북한군에 대비해 전력의 불균형을 자초하는 불안한 군구조 개편이 진행 중이다.

특히 북한군의 전방 전력배치가 항상 최전연에 16개 사단과 후속사단 3개 및 기계화여단 10개가 기습공격에 즉각 투입이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후속 제2전연에 초월공격 사단이 무려 16개나 배치됐다는 것은 최초 도발시 다련장포 5500문이 포진한 적의 연포군, 사포군, 군포군의 기습적인 화력전에 우리 군의 대화력전 사령부가 적절한 반격능력을 지휘할 수 있는가를 재삼재사 심사숙고해 ‘국방혁신 4.0’을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 목표로 제시한 ‘AI과학기술강군 육성’은 차질없이 완성하기를 기대하면서 군은 24시간 깨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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