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협력사대표 등 1천여명 함께 고인 기려
조성진 등 한국 대표 신예 연주자 다수 참여
이 선대회장 “기업이 문화 인프라 향상 앞장”
삼성, 문화 예술 사업 지원 활동 적극 전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10.19.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고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뿐 아니라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천여명이 참석해 함께 고인을 기렸다.

음악회에는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박수예(바이올리니스트), 이해수(비올리스트), 한재민·이원해(첼리스트), 박재홍(피아니스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신예 연주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으로, 국제 무대에서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했다.

현악기를 연주자인 박수예, 이해수, 한재민, 이원해 등은 삼성의 악기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 현악기를 대여받아 사용 중인 음악계의 ‘신성(新星)’들이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문화 진흥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많았고, 기업들도 문화 발전에 관심을 갖고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하고 있다. (출처: 삼성전자)
199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하고 있다. (출처: 삼성전자)

이 선대회장은 ‘이건희 에세이 -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앞으로는 ‘문화 경쟁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문화 경쟁의 시대를 앞두고 기업들이 문화 인프라 향상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의 문화 인프라 육성 의지에 따라 삼성은 문화 예술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특히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삼성의 ‘인재 제일’ 경영 철학을 사업에 국한시키지 않고, 문화·예술 지원 활동으로도 확대했다.

이 선대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재능 있는 예술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하고, 백건우, 백남준, 이우환 등 한국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하는 등 인재 양성을 통해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지난 18일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특별 공연을 하기도 했다.

[천지일보 수원=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소재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천지일보 2022.10.25.
[천지일보 수원=김정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소재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천지일보 2022.10.25.

삼성은 ‘전도유망한 신예 연주자들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이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1997년부터 세계적인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Samsung Music Fellowship’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의 후원을 받아 세계적 연주자로 성장한 음악가들은 리처드 용재 오닐, 클라라 주미 강, 백주영, 김지연, 신지아, 김상진, 이화윤, 백나영, 문태국, 제임스 정환 김, 오주영, 김경준 등 30여명에 달한다.

삼성은 예술 및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는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호암상을 수상한 음악가는 조성진 피아니스트, 연광철 성악가, 홍혜경 성악가, 진은숙 작곡가,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황병기 작곡가, 백건우 피아니스트, 정명훈 지휘자 등이 있다.

올해 예술상을 받은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수상 소감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더욱 정진해 나가라는,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용기를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호암상은 이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 제일’ 철학을 기려 1990년 제정했으며,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순금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장 입구에 고 이건희 회장의 사진과 어록이 전시돼 있다. 2023.10.18. (출처: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장 입구에 고 이건희 회장의 사진과 어록이 전시돼 있다. 2023.10.18. (출처: 연합뉴스)

이밖에도 삼성은 ‘피아노 조율사 양성사업’ 등을 통해 한국 클래식 음악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예술계 관계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과 삼성은 한국 음악계 발전과 세계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선대회장 조문 당시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는 “이건희 회장님은 타이탄, 거장이시다. 이 나라에 자신감을 주셨다. 해외 어디를 나가도 내가 한국인이라는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추모 음악회가 열린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은 연면적 2624평·객석수 12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2014년 개관했다. 삼성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도 콘서트홀을 개방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음악회에도 인근 지역 주민 대표들이 초청돼 함께 고인을 기렸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개관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베를린방송 교향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백건우, 조성진, 임윤찬 등 유수의 국내외 연주자들이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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