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희생자에게 연대의 뜻 밝혀
WCC, 즉각적인 휴전 긴급 호소

8일 일요일 바티칸에서 열린 삼종기도 정오 기도회에서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작업실 창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AP=뉴시스)
8일 일요일 바티칸에서 열린 삼종기도 정오 기도회에서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작업실 창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AP=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이스라엘을 겨냥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양측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톨릭 전체 수장인 교황을 비롯한 세계 교회들이 전쟁 중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아울러 전 세계 신앙인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이스라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걱정과 고통 속에 지켜보고 있다”며 “희생자와 가족에게 연대의 뜻을 표하고 공포와 고통의 시간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테러리즘과 전쟁은 해법을 가져올 수 없고, 수많은 무고한 사람의 죽음과 고통만 가져온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즉각적인 휴전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WCC 제리 필레이 사무총장은 “WCC는 이 치명적인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하마스가 공격을 중단하고 양 당사자에게 상황의 완화를 요청할 것을 긴급히 호소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사이에 갈등이 고조될 임박한 위험과 서안지구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긴장과 폭력이 고조되는 기간에 따라 이 지역 사람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불가피하게 비극적 결과가 초래될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대주교와 스티븐 코트렐 대주교도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이스라엘과 가자 사이에 발생한 폭력에 깊은 우려와 슬픔을 표한다”며 “우리는 하마스에 의한 공격을 명백하게 비난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어 “슬픔을 당한 자와 부상을 입은 사람, 두려워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새벽 수천발에 달하는 대규모 미사일 공습과 함께 육지·해상·공중을 모두 이용, 이스라엘 본토에 조직원들까지 침투시켰다. 어린이·여성을 비롯한 주민과 군인 등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보복 공습했다. 하마스와는 별개로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또 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박격포 공격을 벌이자 이스라엘이 즉각 대응 포격을 가하는 등 이틀째 무력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이스라엘 현지언론과 미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의 전쟁으로 이틀 만에 1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양측의 부상자는 4400명에 달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희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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