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행사장 주변서 260구 시신 발견돼
가자지구 사망자 중 어린이 78명·여성 41명
양측 사망자 가운데 다수의 외국인도 포함

[가자지구=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다. 2023.10.07
[가자지구=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다. 2023.10.07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그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이틀 만에 1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양측의 부상자는 4400명에 달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희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9일 이스라엘 현지언론과 미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섰다.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상황이 정리되면서 전날 300명에 불과했던 사망자 수가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스라엘보건부에 따르면 민간인과 군인 등 100여명도 납치됐다. 납치된 민간인 중엔 어린이와 노인도 있었고, 국경 근처에서 일하던 태국인 노동자 11명 등 외국인도 포함됐다.

특히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현지 응급구조단체 자카(ZAKA)가 밝혔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도 4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413명이며, 이 중 아동과 청소년이 78명, 여성이 41명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사망자 가운데는 다수의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 부상자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 2100명, 가자지구에서는 2300명이 부상자로 보고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7일(현지시간) 남부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 국경 철책을 넘은 후 이스라엘 탱크를 장악하고 있다. (출처: UPI,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7일(현지시간) 남부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 국경 철책을 넘은 후 이스라엘 탱크를 장악하고 있다. (출처: UPI, 연합뉴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새벽 수천발에 달하는 대규모 미사일 공습과 함께 육지·해상·공중을 모두 이용, 이스라엘 본토에 조직원들까지 침투시켰다. 도심뿐 아니라 축제장도 덮쳐 축제장은 돌연 살육의 현장으로 변했다. 하마스 무장조직원들이 이스라엘 국경-가자지구 국경에서 약 3㎞ 떨어진 곳에 열리던 ‘Nova Festival’ 음악 축제장에 들이닥치면서다.

한 축제 참여자는 “축제장에 갑자기 로켓포 공격이 벌어졌다”며 “30분 후에는 무장괴한들이 우리를 향해 총을 쏴대면서 공포에 질려 도망쳤다”고 CNN에 전했다. 그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총격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이 땅에 엎드렸다가 혼비백산해 도망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선언한 데 이어 팔레스타인 남서부,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가자지구를 향해 최고 보복전을 선포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이 이날 일제히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재차 통화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제78차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3.10.09 (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재차 통화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제78차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3.10.09 (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하마스 공격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 “미국은 75년 전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포한 지 11분 만에 이를 인정한 첫 번째 국가가 됐던 그 순간과 똑같이 이스라엘을 지지한다.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한 우리 행정부의 지원은 굳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이 자국과 자국민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보복전을 인정할 것을 시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