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축구 우승, ‘부상 투혼’ 안세영 ‘3관왕’ 임시현
여자 역도 박혜정, 소프트테니스 문혜경도 금메달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 우즈벡을 2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 정우영 등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 우즈벡을 2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 정우영 등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낭보가 쏟아졌다. 축구과 야구가 나란히 정상에 오르며 각각 아시안게임 3연패와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고,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여자 개인전을 제패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증명했다. 여기에 양궁의 임시현과 소프트 테니스 문혜경, 역도 박혜정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일본에 2-1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전반 2분 일본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후 전반 27분 한국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재원이 높은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정우영이 헤더로 골대 왼쪽 위를 꿰뚫어 동점을 만들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역전골은 후반 11분 터졌다. 조영욱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이후에도 계속 결정적 기회를 맞이했으나 쐐기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일본의 모든 공격을 막아낸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장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야구 대표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장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야구 대표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가까스로 결승에 진출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회 야구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만에 패하며 결승행에 빨간불이 켜졌던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닷새 만에 대만과 격돌한 한국은 설욕전에 성공했고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패배할 당시 나섰던 문동주를 그대로 선발 투수로 내세우며 거둬 낸 승리라 더욱 값졌다. 마운드에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대만의 타석을 잠재우고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항저우=뉴시스]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한국 안세영 대 중국 천위페이의 경기, 안세영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10.07.
[항저우=뉴시스]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한국 안세영 대 중국 천위페이의 경기, 안세영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10.07.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는 안세영이 부상 투혼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중국의 천위페이 중국를 2-1(21-18 17-21 21-8)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천위페이를 상대로 앞서가던 중 18-16 상황에서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일단 1게임을 따냈으나, 부상으로 몸이 무거워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졌고, 2게임에서 불리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아픈 상황에서도 안세영은 최대한 무릎에 부하를 줄이는 방식으로 플레이했고, 17-21까지 쫓아가며 투혼을 발휘했다.

마지막 운명의 3세트에서 안세영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가면서 천위페이는 지쳐갔고, 안세영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신들린 경기 운영으로 점수차를 벌려갔다. 점프하면서 무릎에 통증을 동반하는 스매시 대신 클리어와 드롭샷 등을 활용하는 식이었다.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포인트를 획득한 안세영은 코트에 드러누어 금메달을 자축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경기서 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시현과 안산이 시상식 후 시상대를 떠나며 대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경기서 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시현과 안산이 시상식 후 시상대를 떠나며 대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임시현은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제패한 임시현은 37년 만에 양궁 3관왕에 오른 주인공이 됐다.

소프트 테니스와 역도에서는 문혜경과 박혜정이 금빛 소식을 전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김보미 이후 올해 문혜경이 9년 만이다. 역도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한국은 이날 금메달 41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메달 개수를 늘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이 금메달 200개, 은메달 111개, 동메달 71개로 선두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일본이 금메달 51개, 은메달 66개, 동메달 69개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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