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희, 지난 대회 이어 연속 은메달
여자 역도 사상 첫 금·은 동시 획득

(진천=연합뉴스) 박혜정이 16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개선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3.8.16
(진천=연합뉴스) 박혜정이 16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개선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3.8.16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리는 박혜정이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아 왔다. 은메달도 우리 선수가 차지하면서 여자부에선 처음으로 금·은을 동시에 획득한 기록도 세웠다.

박혜정은 7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87㎏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9㎏ 합계 294㎏을 들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여자 최중량급(75㎏ 이상급)에서 우승한 장미란 차관 이후 13년 만의 쾌거다.

박혜정에 이어 손영희도 이날 인상 124㎏, 용상 159㎏, 합계 283㎏으로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손영희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은을 쓸어가는 기록을 세웠다. 남자부로 시야를 넓혀도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남자 90㎏급 김병찬과 이형근, 남자 110㎏급 김태현과 전상석이 각각 순서대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진주=연합뉴스) 손영희가 13일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에서 바벨을 들고 있다. 2023.5.14
(진주=연합뉴스) 손영희가 13일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에서 바벨을 들고 있다. 2023.5.14

이번 여자 87㎏이상급은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였던 중국의 리원원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박혜정의 금메달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예상대로 박혜정은 인상과 용상 포함 단 한번의 실패 없이 선택한 모든 무게를 들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먼저 손영희는 인상에서 115㎏부터 시도해서 120㎏, 125㎏를 들어올렸다. 박혜정은 무게를 조금씩 올려 118㎏, 123㎏, 125㎏를 순서대로 성공했다.

인상에서 120㎏을 든 태국의 두안각소른 차이디가 용상 155㎏으로 경기를 마치자, 우리 두 선수가 금은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155㎏ 159㎏을 들었던 손영희가 한국 타이 기록이자 자신이 세운 기록인 169㎏을 시도했고, 아쉽게 실패했다. 박혜정도 같은 무게를 신청했고, 성공시켰다. 

박혜정은 2차 시기를 마친 뒤 허리를 부여잡아 우려를 낳았으나,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3차 시기도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혜정은 “집안싸움 해야 하는 시합이었는데, 영희 언니랑 운동 같이하면서 부담감이 크고 무슨 느낌인지 (서로) 아니깐 서로 잘해보자 하고 웃으면서 돌아가자고 했는데 언니랑 저랑 좋은 성적 낸 거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제 2의 장미란이라 불리는 점에 대해 박혜정은 “영광스런 순간인 거 같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리원원 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제1의 박혜정이 될 때까지 좋은 기록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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