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주요 성수품 가격 상승
사과 도매가 전년比 157.3%↑
10명 중 8명 “추석 물가 올라”
명절 제수용 간편식 제품 인기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서울 중구 롯데마트에서 시민들이 추석 과일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서울 중구 롯데마트에서 시민들이 추석 과일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8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 등 물가가 작년보다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크기만 하다. 이에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가성비를 내세운 제수용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올해 역대급 폭염과 더불어 태풍 등의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일, 채소 등의 수확이 어려워지면서 차례상에 올라가는 주요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소비자들이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사과(홍로)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전년(2만 5506원) 대비 23.8% 상승한 3만 1580원이다. 배(신고) 10개 가격은 3만 4854원으로 전월(3만2337원) 대비 7.8% 비싸졌다.

특히 지난 22일 기준으로 사과(홍로, 10㎏)의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3만 4888원) 대비 157.3% 치솟은 8만 9780원을 기록했다.

올해 추석 준비에 한창인 주부 송이진(가명, 30대, 여)씨는 “명절 때 왔다갔다하는 스트레스는 줄었지만 물가가 너무 올라 비용을 계산하고 고민하는 건 머리 아프다”며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과일 등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요즘에는 차례상도 간편하게 차릴 수 있게 간편식 제품도 나오던데 그걸 활용해서 간소하게 지낼까 생각 중”이라고 토로했다.

국민 10명 중 8명이 이번 추석 물가가 이전에 비해 올랐다고 느낀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체감 물가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2%(2616명)는 ‘이번 추석 물가가 이전에 비해 올랐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고물가와 함께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명절 제수용 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의 지난 1~20일 PB 제수용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간편식(냉장·냉동·상온)은 20% 올랐다.

이마트의 지난 15~19일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매출은 지난해 추석 대비 약 39% 상승했다. 올해 설에도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5% 늘었으며 작년 추석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약 22% 신장했다.

이처럼 직접 음식을 해 먹는 번거로움이 줄어드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간편 제수용품 매출은 매년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도 관련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4일까지 ‘요리하다’ ‘오늘좋은’ 등 PB 간편 제수용품 30여개 품목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해 ‘요리하다 동태전·왕갈비탕’ 상품을 시중 판매가 대비 5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뿐 아니라 모듬전, LA갈비 등 대표 추석 먹거리를 오는 27일까지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준비 물량을 전년 추석 대비 약 10% 확대 운영한다. 오는 29일까지 송편, 떡갈비, 모듬전, 잡채, 오색꼬치전 등 약 20종의 간편 제수음식부터 참기름, 카놀랴유, 튀김가루 등 재료까지 총 30여종 상품을 2만 5000원 이상 결제 시 신세계상품권 5000원권이 증정된다. 이 외에도 추석 상차림에 맞춰 델리 매장에서 나물, 전 등의 명절 간편 음식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하게 명절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간편식 제수용품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관련 제품 구입 시 소비자들도 부담을 덜고 더 합리적이게 추석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