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쉬 하샤나’ 15일~17일까지
​​​​​​​지난해 잘못들 회개하며 기념

이스라엘 사람들이 18일(현지시각)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인 통곡의 벽 주변에 모여 국기를 들고 '예루살렘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의 이스라엘 사람이 1967년 이스라엘이 중동 전쟁에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예루살렘의 날'을 기념해 국기 행진을 펼쳤다. (출처: AP/뉴시스)
이스라엘 사람들이 18일(현지시각)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인 통곡의 벽 주변에 모여 국기를 들고 '예루살렘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의 이스라엘 사람이 1967년 이스라엘이 중동 전쟁에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예루살렘의 날'을 기념해 국기 행진을 펼쳤다. (출처: AP/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샤나 토바(Shana Tova,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5일 저녁, 이스라엘의 새해가 밝았다. 이스라엘은 여느 나라들과 달리 유대력에 따라 일곱 번째(Tishrei) 달의 첫날부터 이틀간을 새해로 지킨다. 히브리어로 ‘로쉬 하샤나(나팔절)’라고 한다. 로쉬 하샤나는 크게 세 가지 의미로 ‘해의 머리’ 곧 한 해의 시작이라는 뜻과 여호와의 ‘심판의 날’, 그리고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말한다. 올해 로쉬 하샤나는 5784년째 새해로, 15일 저녁부터 17일 해질녁까지다.

이 명절은 유대교의 4대 절기중 하나로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날을 기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의미로 ‘경외일’ 또는 인간의 원죄를 회개하기 위해 양각나팔(쇼파르)를 부는 전통이 있어 ‘나팔절’이라고도 부른다. 특히 인간의 원죄를 회개한다는 의미에서 새해 첫날 쇼파르(양각나팔)를 100여번 분다.

전 세계 약 1600만명의 유대인은 새해 첫날 지난해의 잘못이나 시간을 허비한 것을 회개하고 털어내는 의미로 호숫가나 강가를 걸으며 주머니를 털어내고 종이나 조약돌을 물에 던지며 기도하기도 한다. 이를 ‘타쉴리크’ 예식이라고 한다.

이들이 새해를 기념하며 먹는 명절 음식은 사과와 꿀이다. 이들은 사과와 할라빵에 꿀을 찍어 먹으며 새해를 맞는다. 사과와 할라빵의 원 모양은 한 해의 순환을 뜻하고 꿀은 달콤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녁에는 석류와 물고기 머리 요리, 포도주 등으로 만찬을 준비한다. 석류는 꽉 찬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물고기 머리 요리는 꼬리가 되기보다는 머리가 되는 신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먹는다.

16일 이스라엘관광청에 따르면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도 지난해를 정리하며 재단장을 했다.

이곳에서 드리는 기도를 들어주십사 청했던 솔로몬의 기도(열왕기상 8장 30절)에 따라 기도의 응답을 바라며 매년 수많은 이들이 통곡의 벽을 방문한다. 이들은 종이에 소원을 적고 벽틈에 쪽지를 꽂고 간절히 기도한다. 연간 수백만장의 쪽지들은 절차에 따라 매년 두 번에 걸쳐 수거되는데, 인근 감람산(올리브산)에 위치한 유대인 묘지에 매장된다.

올해도 새해를 준비하며 통곡의 벽에 모여진 지난해의 기도문들을 정리하는 대청소가 이뤄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