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데르나, 대홍수로 최소 6000명 사망

리비아에 강력한 폭풍우가 상륙해 11일(현지시각) 마르지 시내가 물에 잠겨 있다. (AP/뉴시스) 2023.09.12.
리비아에 강력한 폭풍우가 상륙해 11일(현지시각) 마르지 시내가 물에 잠겨 있다. (AP/뉴시스) 2023.09.12.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북아프리카 리비아 대홍수로 최소 6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제사회에 연대를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을 마치며 “홍수와 침수를 일으킨 격렬한 폭우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피해를 본 리비아 국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목숨을 잃은 사람과 유가족, 이재민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 달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제자매를 위한 연대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이번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제자매와 연대에 실패하지 말아 달라”고 재차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교황은 전날 리비아 교황대사 사비오 혼 타이파이 대주교에게 리비아 국민을 위로하는 내용의 전보를 보냈다. 교황은 전보에서 “엄청난 인명 손실과 피해로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희생자 영혼과 유가족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애도를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이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를 강타해, 댐이 붕괴하면서 도시가 물에 잠겼다.

사디딘 압둘 와킬 리비아 보건부 차관은 현재까지 사망자 수가 6000명 이상, 실종자는 약 1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열악한 환경으로 병원 등 의료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주요 기반시설이 파괴되면서 구호의 손길도 제대로 닿지 않고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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