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활동 전력 두고 논란
여 “정쟁 일관하는 野 선동”
야 “여권 내서도 조차 비판”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여야가 28일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등을 두고 이념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다.
앞서 육군사관학교는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있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희영 선생 흉상을 철거해 외부로 옮기려는 계획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해 육사는 지난 26일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육사는 홍 장군이 1927년 소련공산당에 입당한 전력을 문제 삼아 철거한다는 것이다.
국방부도 같은 날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특히 생도교육의 상징적인 건물의 중앙현관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홍 장군 동상 철거는 정치권에 파장을 미쳤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철거가 아니라 독립기념관 이전으로 알고 있다”며 “사안에 대한 실체를 정확히 말하지 않고 오로지 정쟁으로 일관하는 민주당식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봉오동 전투와 독립 전쟁의 영웅이지만 한편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국방부에서 육사와 함께 국민적 여론을 감안해서 올바른 대처를 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21세기 한국판 매카시즘이라고 하는 비판이 많이 있고 극우 본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권 내에서조차도 ‘오바한다’, ‘이념 편향이라고 말하고 또 광복회나 유족회에서는 훨씬 더 강한 어조로 비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두고도 파열음을 빚는 상황이다.
정율성은 광주 출신 중국 혁명음악가로 항일 투쟁을 위해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어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고 광복 후엔 북한으로 귀국해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이다.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의 정율성 일대에 사업비 48억원을 투입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광주시는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사업 강행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조성 사업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희생하고 독립운동했다 하지만 중국공산당에 입당, 공산당을 위해서 싸웠고 6.25 전쟁 때는 북한군 가담해서 남침 일원으로 활동했다”며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한국 역사에서 정율성이라는 분을 기리는 것은 국가의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 시민은 물론 우리 국민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역사적 맥락과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다”며 “정율성이 공산당 활동을 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음에도 그동안 어떠한 문제 제기도, 논쟁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 누구도 정율성을 보며 공산주의를 찬양하거나 비호하지 않는다”며 “이 정권은 정율성 역사공원으로 인해 국민의 의식이 공산주의에 물들고 그것을 용인하는 것이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