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부정 아니고 독립기념관 모신다는 것”

(서울=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3.8.25
(서울=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3.8.25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5일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등 이른바 ‘독립전쟁 영웅’ 5명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공산주의 경력’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한일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철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는 질의에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육사 교내에 있는 기념물을 다시 정비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가능하면 육군 또는 육사의 창설, 군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을 하는 방향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렇다고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독립기념관에 그분들을 모신다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이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육사가 교내에 설치된 독립 전쟁 영웅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을 철거해 외부로 옮기고, 대신 일제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독립운동가 기념사업 단체들이 “국군의 역사적 정통성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도 이 매체는 전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전쟁의 역사를 지우려는 윤석열 정부의 시도를 당장 멈추라”라며 국방부나 국가보훈부 등의 철거 지시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보훈부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내고 “보훈부가 육사 내 독립군-광복군 흉상 철거 및 이전을 지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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