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어린이가 계시록을 설교한다. 신학박사와 목회자들도 뜻을 몰라 덮어뒀던 계시록을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전한다. ‘전 성도 목자화’를 선포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이다. 신천지에서 얼마 전 남녀노소 일반 신도에게 수요예배 설교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을 때도 놀라웠지만 초등학생들도 계시록 설교를 유창하게 한다는 소식에 기성교단 목회자들이 말문이 막힌 듯 잠잠하다.

설교에 나선 어린이들은 “평소 성경공부와 스피치 연습을 해서 설교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천지 내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답이다. 신천지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시로 ‘전 성도 성경시험’을 치르는 것만 봐도 신도를 ‘말씀체’로 양육하기 위한 교회 차원의 노력이 남달라 보인다.

계시록은 읽어도 뜻을 알 수 없는 난해한 글로 기성교단에서는 사실상 금서(禁書)로 여겨왔던 책이다. 그나마 계시록에 대한 교계 관심이 커진 것은 신천지 때문이다. 신천지가 ‘계시록 강해’로 급성장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계시록을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조금씩 교계에도 일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벌이나 지위를 이용해 계시록을 나름대로 풀어서 전하는 목회자나 신학박사들의 강의는 늘 또다른 논란을 불렀다. 하지만 신천지 신도들의 계시록 설교에는 누구 하나 반박하는 이가 없다.

어떻게 신천지에선 남녀노소 누구나 계시록 설교가 가능한 것일까. 신천지 대표는 ‘신학 공부도 한 적 없고 목사 안수도 받은 적 없는 농부였지만 하늘이 계시록의 답을 열어서 알려주고 보여주셨으니 그대로 전하는 것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늘이 알려주신 답이 신천지에 있으니 노력하는 신천지 신도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계시록의 참뜻과 실상까지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 마지막 예언서인 계시록이 2000년 만에 이뤄져 그 참뜻과 실상이 누군가를 통해 지구촌에 전해지고 있다면 분명 놀라운 일이고, 확인해야 할 일이다. 짐승이 꼴을 찾아 모이듯, 신앙인도 영적 양식이 있는 곳에 모이는 법이다. 기성교단에 ‘가나안(안 나가)’ 신도가 급증하는 이유도 그곳에 먹을 양식이 없어서일 것이다. 그러니 목자(牧者)라면 양을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꼴을 찾아 나서야 하는 때다. 때마침 신천지에서 ‘말씀으로 교류하고 동반성장하자’고 목회자들에게 제안하고 있으니 자존심은 잠시 내려두고 적극 확인의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싶다. 이 시대 목자에게 요구되는 자세는 어린아이라도 진리를 전한다면 가서 확인하고 배우려는 낮은 자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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