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혜옹주가 입었던 당의. 안감을 사용하지 않고 한 겹으로 제작한 여름용 초록색 홑당의이다. 전체에 ‘수(壽)’자와 ‘복(福)’자를 부금(付金)했으며, 가슴과 등, 양 어깨에 용(龍) 문양을 금박한 보(補)를 부착해 왕실 당의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덕혜옹주가 돌 기념사진에서 착용한 당의와 유사하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조선 왕실 어린이용 당의 등 7점
국립고궁박물관서 13일간 전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이 덕혜옹주 유품을 특별 공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이 25일부터 오는 9월 6일까지 ‘돌아온 덕혜옹주 유품’ 특별 전시에서 공개하는 덕혜옹주 유품은 지난 6월 24일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으로부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기증받은 것이다.

공개되는 유품은 어린이용 당의(唐衣)와 스란치마, 돌띠 저고리와 풍차바지, 속바지(단속곳), 어른용 반회장(半回裝)저고리와 치마 등 총 7점이다.

이들 유품은 덕혜옹주가 일본에 머물던 당시 남긴 조선 왕실 복식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당대 최고 수준의 왕실 복식 유물로서 복식사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다.

복식들은 소 다케유키(1908~1985년)가 1955년 덕혜옹주와 이혼하면서 영친왕(英親王) 부부에게 돌려보낸 덕혜옹주 유품의 일부다.

영친왕 부부가 1956년 당시 문화여자단기대학(현 문화학원의 전신)의 학장이었던 도쿠가와 요시치카(1886~1976년)에게 기증하면서 일본에 남게 됐고, 이후 1979년 개관한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에서 소장해왔다.

덕혜옹주는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첫 번째 황제인 고종 황제가 1912년 환갑의 나이에 본 고명딸이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14살의 나이에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나 20세에 일본인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했다.

이후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조발성(早發性) 치매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이혼을 맞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조국을 떠난 지 38년 만인 1962년 환국해 창덕궁 낙선재의 수강재(壽康齋)에서 머물다가 1989년 7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덕혜옹주 복식 유품은 1층 ‘대한제국과 황실’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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