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적 우호협력 증대를 위해 소장하고 있던 덕혜옹주 복식 7점을 문화재청에 기증한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일본 거주 당시 입던 아동용 당의 등 7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문화재청이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이사장 겸 박물관장 오오누마 스나오)과 오는 24일 오전 10시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박물관 소장 덕혜옹주 유품(복식 7점)에 대한 기증식을 하고 기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

이번에 기증받는 복식 7점은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딸 덕혜옹주(德惠翁主, 1912~1989년)가 일본에 머물던 당시 남긴 조선왕실 복식 중 일부다.

기증 복식은 아동용 당의(唐衣, 조선시대 여자 예복)와 치마, 아동용 저고리와 바지, 아동용 속바지, 어른용 반회장저고리와 치마 등 모두 7점으로, 모두 덕혜옹주의 유품이다.

문화재청은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당대 최고 수준의 왕실 복식 유물로서 복식사 연구에서도 귀중한 자료”라며 “복식박물관이 역사적 가치가 큰 소장품을 외부에 기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복식 유품은 문화여자단기대학(일본 문화여자대학 및 현 문화학원대학의 전신)의 학장을 맡았던 도쿠가와 요시치카가 1956년 대한제국 황태자 영친왕(英親王) 부부로부터 기증받은 것으로, 이후 1979년 개관한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에서 소장해 왔다.

학교법인 문화학원은 1923년 ‘문화재봉여학교’로 창립한 이래 복식 교육의 중심 기관으로서 일본을 대표하는 복식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그 부속 기관인 복식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복식 관련 자료 2만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덕혜옹주 유품 기증에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적 우호협력 증대를 소망하는 오오누마 스나오 이사장 겸 박물관장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김순희 초전섬유·퀼트박물관장과 오오누마 스나오 이사장 간의 오랜 인연과 민간 교류가 빚어낸 결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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