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후 물음표가 느낌표로
‘말씀 교류’로 동반성장 모색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19일 신천지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19일 신천지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1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현직 목회자가 최근 교계에서 확산되는 목회자들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간의 말씀 교류 MOU(업무협약) 체결 분위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국내 대형 개신교단 소속 목사로 20년간 목회 활동을 펼쳐온 A목사는 19일 경기 가평군 청평면 신천지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OU 체결 후 설교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에서 해방됐다”며 “설교 내용에 먼저 소속 성도들이 만족했고 무엇보다 설교하는 나부터 은혜가 됐다”고 밝혔다. 

신천지예수교회를 대하는 목회자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언론인 수십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현직 교계 목회자가 공개적으로 신천지예수교회에 사람이 몰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증언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A목사가 자신이 직접 교회 생활을 하며 느꼈던 한국교회 현실에 관해 이야기한 부분은 이렇다.  

“한국교회 강단 선포 말씀은 교훈적 내용에 치중돼 있다. 그리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말씀이 아닌 사람을 기쁘게 하고 눈치 보는 말이다. 교인들이 껄끄럽게 생각하는 내용들은 배제된 채 위로와 교훈 위주의 설교다. 한국교회는 지금 말씀이 궁핍한 시대다.”

‘목회자들이 성경 말씀에서 멀리 멀어졌기 때문’에 교인들의 입에서도 ‘성경 자세히 알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탄식한 그는 “신학대학원 다닐 당시에는 “졸업만 하고 목사안수만 받으면 교회 물려주고, 개척해 준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며 ‘(목회자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회의 현주소.’ 이날 A목사의 간증에는 ‘말씀 부재’ ‘권세 주의’ 등 오늘날 한국교회의 성장세가 끊긴 근본적인 원인이 고스란히 언급됐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짠맛을 잃어버린 소금’ ‘불이 꺼진 등불’ 등으로 비유되고 있다. 한마디로 필요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지적이다. 팬데믹을 벗어난 이후에도 교인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회복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세상에 덕이 돼야 할 교회는 비호감 지수 1위를 기록할 만큼 사람들의 냉소와 조롱을 받고 있다. 목회자의 입에서조차 ‘교회가 이래선 안 된다’며 ‘본질을 회복하자’는 말이 나오는 이유에는 바로 이런 상황이 담겨 있다. 

이런 가운데 기성 교단 측에서 신천지예수교회에 말씀 교류를 먼저 요청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목회자들이 신천지에 직접 협력을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교계서도 주목하고 있다. 모든 종교 신자가 급감 중인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팬데믹에서도 성장세를 보여준 신천지의 비결에 목회자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성장 원인이 ‘성경대로의 신앙’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A목사 역시 이날 “신천지의 가장 큰 특징은 말씀을 강조하고 말씀을 올바르게 가르친다는 것”이라며 “말씀 교류하면서 부정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고, 신학생 때부터 가졌던 수백 가지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회 요한지파(지파장 이기원)가 22일 경기 수원 이비스 엠버서더 호텔에서 ‘신천지 말씀대성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회 요한지파(지파장 이기원)가 22일 경기 수원 이비스 엠버서더 호텔에서 ‘신천지 말씀대성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2.

일부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무작정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동반성장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만희 총회장 역시 ‘성경 말씀으로 상호 교류하자’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고 있다. 탈 기독교화가 가속화되는 현실에 성장할 방안에 대해 한국교회는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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