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통신비, 36만원”
통신비 절감 방법 잘 몰라
알뜰폰에도 결합상품 있어
곧 알뜰폰 활성화 방안 나와
정부 “소비자 접근성 고민 중”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알뜰폰 유심 카드. ⓒ천지일보DB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알뜰폰 유심 카드. ⓒ천지일보DB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1. 전북 전주시에 사는 50대 주부 A씨는 요새 유독 매달 4인 가족의 통신비로 36만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게 눈에 밟힌다. 그러던 중 알뜰폰이 요즘 많이 저렴해졌다는 소식에 전 가족 번호이동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IPTV, 홈 인터넷 등 통신사의 결합상품으로 받고 있는 서비스가 있어 어디로, 어떻게 이동해야 가계통신비를 실속 있게 절약할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2. 남편과 사별한 50대 주부 B씨는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자녀들은 별거 중이다. 함께 살던 시절 가족 모두가 대형 통신사의 장기 고객이었다. 얼마 전 자녀 C씨가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면서 가족 결합할인이 깨졌다. 무료였던 홈 인터넷 요금이 부과되기 시작했다. 가족 단위에서 보면 실질적으로 가계통신비가 내려가지 않았다. 이후 B씨도 알뜰폰에 가입했지만 홈 인터넷을 해지하는 방법을 모른다.

#3. 50대 D씨도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뉴스 기사와 주변 사람을 통해 알뜰폰이 싸다는 걸 알고 가입을 고민했다. 하지만 가족결합으로 묶여 있고 알뜰폰의 종류가 많아 고르기가 어려워 가입을 포기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통신비가 비싸다고 생각 중이다.

이는 알뜰폰 가입을 고민하거나 알뜰폰에 가입하면서 생긴 애로사항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나열한 것이다. 본지가 사례를 수집하면서 접한 대부분의 50대는 알뜰폰에 진입장벽을 느끼고 있었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 가입이 활발하다. 중장년층 역시 알뜰폰에 관심은 있지만 비교·가입·개통·해지 등 전반적인 절차에 익숙하지 않다.

인터넷이나 방송과 결합하면서도 가계통신비를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KT스카이라이프, HCN 등이 인터넷 결합할인을 지원한다. 셋 모두 기존 이통사의 결합보다 더 큰 할인율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라면 인터넷 결합할인을 해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LG헬로비전과 HCN 같은 경우 각각 LG유플러스 망, 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을 사용하면 케이블TV와 결합할인이 가능하다. 다만 거주지가 해당 사업자가 서비스하는 지역일 경우에만 가입할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TPS 사업자로 전국에서 위성방송, 홈 인터넷, 모바일 요금제(알뜰폰)를 모두 취급한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방송이랑 인터넷만 결합해도 30%를 할인해 1만 9800원 수준이다”라며 “알뜰폰 무제한 요금제도 3만 3000원이다. 1인당 5만원선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만약 방송이나 인터넷이 필요하지 않다면 더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이 각자 원하는 알뜰폰 요금제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활성화된 알뜰폰 비교·추천 플랫폼인 ‘알뜰폰허브’나 ‘모두의 요금제(모요)’를 활용하면 된다.

정부도 이같이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중 알뜰폰 시장 활성화 계획이 포함된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소비자 접근성에 대한 고민은 오래 전부터 해왔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번 방안 마련에서도 소비자 접근성 측면에 당연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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