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 성장세 0%대
IPTV, 콘텐츠·시청경험 혁신
케이블TV, 지역성 강화 주력
반값·온라인 마케팅도 활발
딜라이브, 홈서비스 사업 시작

OTT.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OTT.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드 커팅’을 막기 위해 방송·통신 업계가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코드 커팅은 유료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TV,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24만 8397 가입자(6개월 평균)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해 상반기 대비 0.67%(24만)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반기 대비 가입자 수 증감률이 1% 미만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인 2021년 하반기 증가폭(52만 가입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가입자 수 증가 폭은 2015년도 하반기 가입자 수 집계를 시작한 이래 대체로 감소해 왔다.

KT는 최근 신규 올인원 셋톱박스를 출시해 반값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신규 가입자라면 기존 셋톱박스와 같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각각 특화된 화질과 대사가 잘 들리는 음질을 지원한다는 게 특징이다.

KT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프리미엄 사업을 강화해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강국현 KT Customer부문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전 세계가 (유료방송 시장이) 어렵지만 한국은 그나마 잘 견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프리미엄 셋톱박스를 통해 조금 더 가입자 성장세보다 매출 성장을 유지하는, ARPU를 올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KT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2023 KT 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사업성과 및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KT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2023 KT 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사업성과 및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8.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업계 최초로 U+tv 및 모바일tv 플랫폼에 ‘MSA(Microservice Architecture)’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기술 설명 현장에서 IPTV를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사업으로 꼽았다. 때문에 이 사업에 차세대 핵심기술을 적용해 미디어 플랫폼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품질을 대폭 개선했다.

MSA는 IPTV 플랫폼을 작은 서비스(Microservice) 단위로 잘게 분할해 운영하는 설계(Architecture) 기술이다. 하나의 시스템을 작은 단위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리해 ▲수정 범위가 명확하고 ▲수정이 쉬워 빠른 개발이 가능할 뿐 아니라 ▲문제 발생 시에도 장애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유무선 통합 키즈 서비스 브랜드 ‘잼(ZEM)’과 관련된 IPTV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4월부터 미국의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 브랜드 콘텐츠 700여편을 B tv 잼에서 독점 제공 중이다. 영어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영어 콘텐츠 700여편도 B tv 잼의 세서미 브랜드관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IPTV 최초로 선보인 ‘튼튼영어’ 추가 콘텐츠 250여편도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딜라이브ON TV FAST서비스 메인 화면. (제공: 딜라이브) ⓒ천지일보 2023.04.25.
딜라이브ON TV FAST서비스 메인 화면. (제공: 딜라이브) ⓒ천지일보 2023.04.25.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도 차별화된 노력을 하고 있다. 2017년 11월 IPTV 가입자 수가 SO 가입자 수를 앞선 이후 IPTV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SO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IPTV와 SO 간 가입자 수의 차이는 2022년 하반기 기준 약 784만으로 2022년 상반기에 비해 다소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LG헬로비전은 작년 온라인마케팅 전담 조직 신설 이래 전사 디지털 채널을 통합하며 비대면 소비문화에 맞춘 유통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이달부터 공식 직영몰을 통해 자사 서비스인 케이블TV·인터넷·알뜰폰·렌탈 전 영역에 걸쳐 파격 반값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지역 관광·경제와 접목한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제작·편성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지역 채널의 지역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MZ세대를 겨냥한 유튜브 콘텐츠를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AI 아나운서도 도입했다. 아울러 다양한 OTT를 모아놓은 OTT박스에 오리지널 콘텐츠도 탑재하고 FAST 서비스를 내놨다. 최근에는 렌탈 등 홈 서비스 사업도 시작해 내부적으로는 성과를 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TPS 사업자로서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온라인 디지털 마케팅과 고객센터 영업,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수익 상품 중심 결합을 통해 가입자 모집과 손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 수요에 맞춰 콘텐츠 투자 또한 지속해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LG유플러스 IPTV MSA전환TF 팀원들이 MSA 기술을 적용하고 IPTV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있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3.06.01.
LG유플러스 IPTV MSA전환TF 팀원들이 MSA 기술을 적용하고 IPTV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있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3.06.01.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 모두 가입자가 조금씩 빠진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며 “나름대로 각 영업단에서 코드 커팅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자별 가입자 수(시장점유율)는 ▲KT 878만 3984 가입자(24.23%) ▲SK브로드밴드(IPTV) 641만 9536 가입자(17.71%) ▲LG유플러스 536만 2089 가입자(14.79%) ▲LG헬로비전 369만 9046 가입자(10.20%) ▲KT스카이라이프 295만 3347 가입자(8.15%) ▲SK브로드밴드(SO) 283만 1064 가입자(7.81%) 순으로 집계됐다.

매체별로는 ▲IPTV 3개사는 총 2056만 5609 가입자(56.74%) ▲SO 14개사는 총 1272만 9441 가입자(35.11%) ▲위성방송사는 295만 3347 가입자(8.15%)를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증가했지만 SO와 위성방송 가입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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