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이슬람 뿌리가 같다는 무지한 정치인”
“이슬람 폭력적, 사원은 폭력성 드러낼 근거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2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개신교계 보수 여론을 대변해 온 한국교회언론회(교회언론회)가 ‘이슬람 포용’ 발언을 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기독교와 이슬람의 뿌리가 같다는 무지한 정치인”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교회 언론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홍 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이런 사고들이 우리 사회에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슬람 사원은 지역 주민들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밀집해 사는 지역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슬람이 다른 보편적 종교들과는 다르게 매우 폭력적이고 일방적이고 상호주의를 인정하지 않는 종교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라며 “2001년 이슬람이 일으킨 가장 대표적 사건인 미국 9.11사태에서는 3000명이 희생됐다. 이슬람의 무자비와 무관용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증오의 범죄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슬람은 자신이 평화의 종교라고 말하고 일부 단체들만이 폭력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슬람은 수니파이든 시아파이든 모두 폭력을 일으킨다”면서 이슬람 사원에 대해서는 “그들의 폭력성을 드러낼 근거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홍 시장은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내 종교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 종교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구가 세계 속의 대구로 나갈려면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모든 종교도 포용해야 한다”고 적었다. 같은날 올린 다른 글에서도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이슬람도 그냥 하나의 종교일 뿐”이라며 기독교와 이슬람이 사실상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테러리스트라는 극단적인 이슬람은 0.1%도 되지 않는다”면서 “서로 증오하지 않고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회언론회는 홍 시장이 기독교와 이슬람이 구약성서는 같고 신약성서는 다를 뿐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이슬람과 기독교는 뿌리는커녕 아무것도 같은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슬람과 기독교가) 같아지려면 구약성경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이슬람의 경전에서 활동하는 것과 같아야 하는데 찾아보기 어렵다”며 “결정적으로 인류의 구원자 예수에 대해 이슬람은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이 믿는 마호메트만이 최후의 예언자라고 보는데 무엇이 같은 뿌리라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교회언론회는 “이슬람을 ‘평화의 종교’로 볼 수 있으려면 지금 전 세계에서 이슬람에 의해 일어나는 모든 폭력이 없어져야 한다”며 “자기들끼리도 죽이고 타종교를 핍박하고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일이 사라져야 그들의 주장이 맞다. 이슬람을 보편적 종교로 봤다가는 큰 코 다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런 근거 없는 말로 주민들을 압박하지 말고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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